조국, 27일 SNS에 '국토부 해명' 올리며 文정부 지지입장 표명… 공수처 설치 야당 비판, 윤석열 공격 유튜브 출연도
  •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 캡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국내 현안에 대해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권남용에 대한 특검 국민청원을 요구하는 유튜브에 출연하는가 하면, 청년층의 분노를 일으킨 일명 '인국공 사태'에 대해서도 정부를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 그간 '유재수 감찰무마' 등 의혹으로 기소돼 피고인 신분으로 두문불출했던 모습과 대비된다. 일각에선 이런 조 전 장관의 행보에 대해 "자중하며 재판에나 전념해야"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일명 '인국공 사태'와 관련, "청년층 채용기회 박탈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국토교통부의 인국공 사태에 대한 해명이 담긴 이미지 파일을 게재했다.

    인국공 사태·공수처 설치·윤석열 공격… 조국 슬그머니 '공개 행보'

    국토부는 해당 이미지 파일에서 "인국공 직접 고용 전환 대상은 '보안검색원'으로, 취업준비생들이 준비하는 '일반직'과 직렬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반직 신규인력 채용은 정상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라며 "이번 정규직 전환 취지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정부 입장을 대변함으로써 사실상 지지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그는 23일에도 페이스북에 "야당의 비토(거부)로 7월 공수처 출범에 차질이 일어날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야당을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열린 제6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공수처 출범을 당부한 바로 다음날이다.

    조 전 장관은 22일 민중가요 작곡가 류형수 씨가 진행하는 '류형수TV'를 통해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국의 즐거운 나들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에서 조 전 장관은 맥주 잔을 앞에 두고 류씨의 기타 반주에 맞춰 이정선의 '나들이'를 불렀다. 고음이 나오는 대목에선 손바닥으로 책상을 두드리고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젖히는 등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류씨는 이 영상과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권 남용으로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면서 "특검 청원 서명에 동참해달라"는 글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조국 멋있다" "눈물이 난다. 응원한다" 등 지지자들의 댓글이 잇따랐다.

    그러나 피고인인 조국 전 장관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비리와 부정, 파렴치한의 극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피고인으로 본인 재판 뿐만 아니라 아내, 동생 등 일가 재판도 다수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중하지 못하는 행태가 '안하무인'이라는 지적이다.

    "피의자가 자중해야" 비판… '정경심 PB' 1심서 유죄

    네티즌 yyhh****는 "조국이 아직도 설치고 있는 여기 민주국가 맞냐? 최순실은 감옥갔는데"라고 비꼬았고, 또 다른 네티즌 zimb****는 "빨리 감방가야 될텐데 살만하니까 헛소리"라고 힐난했다. "저렇게 뻔뻔해야 사기를 치지"(승****)라거나 "나서지 않아도 초록은 동색, 내로남불, 같은 편인줄 천하가 다 알고 있으니 애쓰지 말라"(asch****)는 등의 글도 올랐다.

    조국 일가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 정부에 대한 지지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네티즌 hyun****는 "동네방네 참견 오지랖 접고 재판에나 전념하라"고 했고, 네티즌 자****는 "국가와 국민 앞에서 반성의 기미는 보여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26일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씨의 지시에 따라 정씨의 컴퓨터 본체와 하드디스크 등 증거를 은닉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김경록(38)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검찰의 '조국 수사'가 본격화하자 정씨의 지시를 받아 정씨 자택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3개와 정씨의 동양대 연구실 컴퓨터 본체 1대를 숨긴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김씨의 유죄로 정씨의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유죄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법조계의 다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