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북 중환자실 공동활용키로… 수도권·대전·충남서 23명 추가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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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서 방문판매업체 관련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우한코로나(코로나19) 중환자가 입원할 병상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됐다. 초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비율은 11%를 넘어서면서 집단감염 사태를 통제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 ▲ 허태정 대전시장이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추가 확진자 내용에 대해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집단감염 확산되는데… 중환자 사용 가능한 병상 '0개'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대전 지역에서 중환자가 사용 가능한 병상 수는 0개다. 23일까지 보유병상 13개에 입원가능한 병상은 3개였는데 불과 하루새 입원 가능한 병상이 하나도 남지 않은 것이다.
이는 방문판매업체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빠르게 번진 탓이다. 대전에서는 지난 16일 3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후 25일까지 5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전 외 충북 지역이 보유한 중환자용 병상은 28개, 현재 입원 가능한 병상은 18개다. 충남은 8개 병상이 있고, 3개가 사용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중증환자와 같은 경우 충남과 충북 쪽 대학병원 중환자실을 공동 활용하기로 협의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중부권 생활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서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전 외 나머지 지역들에 대해선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병상을 공동활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은 541개로, 이 중 현재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110개다. 이 중 수도권에는 총 32개(서울 21개, 인천 8개, 경기 3개) 병상이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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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대전지역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비율이 11%를 넘어섰다.
-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0시 이후 25일 오전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환자는 총 617명으로, 하루 평균 44.07명에 달한다.
이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수가 7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1.5%를 차지했다. 방역당국이 2주간 감염 경로를 구분하면서 깜깜이 환자 비율이 11%를 넘은 것은 해당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4월 6일 이후 80일 만에 처음이다.
깜깜이 환자 비율 11% 이상, 감염경로 불투명사례 늘어
실제로 최근들어 기존 집단감염과의 연결고리를 알 수 없는 소규모 감염이 계속 확인되는 추세다.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자동차 모임과 관련해 확진판정을 받은 5명은 지난 12일 최초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5일 한강에서 모이기 전 8일에도 4명의 확진자가 식당, 주점 등에서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한강 모임을 가지기 전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71명이 확진자로 확인된 대전 서구 방문판매 집단감염 사례도 최초 감염 경로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일 하루 국내 신규 확진자는 28명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는 3일 만에 30명 밑으로 떨어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5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8명 늘어난 1만2563명으로 집계됐다.
감염경로별로는 지역사회 감염이 23명, 해외유입 사례가 5명이다. 지역사회 확진자는 경기에서 9명, 서울 8명, 대전 4명, 인천 1명, 충남에서 1명이 나왔다. 수도권에서 18명, 대전·충남에서 5명이 확인됐다.
해외유입 사례로 분류된 5명은 입국 과정에서 4명이 확인됐고, 나머지 1명은 검역 통과 후 서울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는 44명 늘어난 1만974명(완치율 87.4%), 사망자는 1명 늘어난 282명(2.24%)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