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환영한다" 박광온 "현명한 결정"…"北에 강한 유감→ 환영" 180도 입장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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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의 군사행동 보류를 환영했다. ⓒ박성원 기자
김정은이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통해 총참모부의 대남 군사행동계획 이행을 보류하자 더불어민주당이 "환영한다"며 일제히 반색했다.민주당은 북한이 지난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같은 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런데 불과 8일 만에 태도가 180도 바뀐 것이다. 민주당의 이 같은 태도 변화에 일각에서는 "김씨 남매의 말에 집권여당이 지나치게 일희일비한다"는 비판이 나온다.민주당 "남북대화의 장 마주 앉아야… 평화로 향할 중요한 분수령"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이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7기 5차 회의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민주당은 이 같은 노동신문 보도에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표하며 김정은의 결정을 추켜세웠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남북 국민 모두 인내심으로 존중하는 지속적 대화와 적극적 교류협력을 통해서만 궁극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만들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사조치 보류를 저희 당은 환영한다"고 밝혔다.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며 "김 위원장의 결정이 현명한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군사계획 보류는 참으로 다행"이라며 "남북관계가 다시 한번 평화로 향할 중요한 분수령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이낙연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결정은 한반도의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매우 적절한 결단으로 받아들이며 환영한다"고 썼다."민주당, 경거망동 그 자체… 김정은 팬클럽 아니냐"민주당의 이 같은 반응을 두고 집권여당이 북한 김정은·김여정 말 한마디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통합당 소속의 초선 의원은 "보류라는 말은 군사행동을 잠깐 미뤘다는 말로, 언제든지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인데 겨우 이런 말 한마디에 민주당의 반응은 경거망동 그 자체"라며 "김정은과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 정부는 물론 집권여당이 춤을 추며 장단을 맞추는데 김정은 팬클럽이 아니고 뭐냐. 북한의 도발이 다신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질타했다.전문가들도 민주당의 행태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정은이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했다는 것이 도발은 안 하겠다는 것인지, 작전계획이 미흡해 미룬 것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민주당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일 것"이라며 "6월4일 이후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의 수많은 도발성명이 있던 가운데 잡을 수 있는 지푸라기는 오늘 김정은의 '보류'라는 말 하나뿐"이라고 지적했다.전 전 원장은 이어 "김정은과 김여정이 분위기를 조였다 풀었다 하는 것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북한의 전략에 말렸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앞서 북한은 김여정의 담화와 기관지를 통해 지난 4일부터 남북공동연락소 폭파를 공언하며 대남도발을 이어왔고, 지난 16일에는 실제로 남북공동연락소를 폭파했다. 이어 지난 20일부터는 대남전단을 날리겠다며 대한민국을 수차례 비난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