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석열 임명할 때 강직함 칭찬" "나라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것"
  •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성원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성원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1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여권의 사퇴 압박과 관련해 "총선에서 자기들이 압승한 게 윤 총장 물러나라는 뜻이었다고 맹구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를 임명할 때 민주당 사람들은 그의 강직함을 칭찬했고, 통합당 사람들은 그가 독립적 수사를 했다가 좌천 당한 것을 복수하지 않을까 우려해 임명에 반대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런데 지금은 그 평가가 양쪽에서 정반대로 바뀌었다. 그것은 그의 칼이 공정하며 중립적이라는 것을 뜻한다"며 "주책없이 표변한 것은 총장이 아니라 여야의 정치적 처지"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검찰총장의 거취는 윤석열 개인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것은 권력으로부터 검찰의 독립성을 지킨다는 의미가 있다"며 "미국에서 FBI국장의 임기를 10년으로 정한 것은, 정권의 교체와 관계 없이 독립적인 수사를 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달랑 2년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저들은 보장해 주기에는 너무 길다고 느끼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 사퇴를 주장하는 우희종 교수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어용 지식인 우희종 교수가 나서서 저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주고 있다"며 "총선에서 자기들이 압승한 게 윤총장 물러나라는 뜻이었다고. 맹구 같은 소리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민주당이 승리하면 윤 총장을 내칠 것' 이라 주장했던 것은 야당이다. 민주당은 표를 얻으려고 극구 '아니'라고 부정했었지요. 거짓말하는 거 보세요. 아주 나쁜 분"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설훈 의원은 윤석열 총장 임명 시에는 '돈이나 권력에 굴할 사람이 아니다. 총장으로서 적임자'라고 했었다"며 "그러던 분이 이제는 스스로 물러나란다. 설훈씨, 그렇게 윤 총장을 내치고 싶으면 정직하게 대통령에게 그를 내치라고 요구시라"고도 했다. 

    진 전 교수는 "그리고 대통령보고 그에 따른 정치적 후과에 대한 책임을 당당히 지라고 주문하라"며 "그럴 게 아니라면 궁시렁대지 말고 그냥 입 다무시라"고도 말했다.

    여권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사건 무죄를 주장하는 데 대해선 "저들이 갑자기 사기꾼들을 내세워 한명숙 건을 들고 나온 데에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다"며 "하나는 VIP 숙원사업의 처리이고 다른 하나는 윤석열 흔들기"라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공수처가 출범하기 전까지 자기들에 대한 수사를 멈추라는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라며 "공수처장은 빤하죠. 어디서 어용 하나 데려다가 앉혀 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여권이 "행정부를 장악하고, 입법부를 장악하고, 이제 그 힘으로 사법기관들까지 흔들려고 한다. 삼권분립을 무너뜨려 그 누구에게도 견제 받지 않고 나라를 맘대로 주무르겠다는 욕망"이라며 "그 다음엔 '언론개혁'을 한단다. 이미 도처에 널린 게 어용매체고, 비판매체는 탄압을 받고 있는데, 뭘 어떻게 더하겠다는 건지 이들의 욕망에는 끝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