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김봉현-스타모빌리티 대표 녹취록… "수천만원 줬다" 민주당 현역 K의원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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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영(라임)의 핵심피의자인 김봉현(46·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3월 도피 중 지인과 통화에서 한 친노(친노무현) 인사에게 강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평소 금전적으로 도움을 줬던 친노 인사가 수사기관에 쫓기는 자신을 도와주지 않자 금전거래 정황까지 언급하며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한국일보는 19일 김 전 회장과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통화 녹취록을 입수하고, 김 전 회장이 지난 3월 초 이 대표에게 모바일 메신저로 전화를 걸어 노무현 전 대통령 경선후보 시절 보좌역을 맡았던 김모 전 연구소 대표를 거론하며 욕설이 담긴 비난을 쏟아냈다고 보도했다.김봉현, 정치자금 건넨 '민주당 K의원' 언급도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모 대표와 통화에서 "제가 김00(김 전 대표) 왜 사람XX 아니라고 하겠느냐"며 "자기가 아쉬울 때는 와서 무릎 꿇고 (돈을) 빌려가고, 거지 같은 XX"라고 김 전 대표를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전 회장과 김 전 대표는 2016년 이 대표 소개로 만나 최근까지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김 전 회장은 또 이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K의원도 언급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조사에서 "4년 전 K의원에게 현금 수천만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에게 K의원을 언급하며 "형님하고 저의 관계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다.이는 통화 당시 수원여객 241억원 횡령사건으로 도피 중이던 김 전 회장이 스타모빌리티에서 발생한 횡령금 517억원의 책임소재를 놓고 이 대표와도 갈등을 빚어, 자신에게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K의원을 거론하며 이 대표와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김봉현, 라임 의혹 불거지자 與의원·靑관계자 접촉해신문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라임의 편법거래 의혹이 불거진 직후 김 전 대표에게 부탁해 정무위 소속 여당 국회의원을 만나기도 했으며, 이 대표도 김 전 회장의 부탁을 받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까지 독대했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이와 관련, 신문은 "김 전 회장은 도움을 준 정치권 인사들이 수사기관에 쫓기는 신세가 된 자신을 도와주지 않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K의원과 김 전 대표는 5년 전 김 전 회장의 지원으로 필리핀 클락의 한 리조트에서 3박4일간 휴양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