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에 김선동, 비서실장 송언석, 대변인 김은혜… 1일 첫 회의서 '변화' '쇄신' 강조
  •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미래통합당이 1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체제의 첫 발을 뗐다. 이날 김종인 비대위는 첫 회의를 열고 사무총장과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 인선을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당 쇄신작업에 착수했다.

    비대위는 또 우한코로나로 인한 경제위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산하에 경제혁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정부 정책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경제정책으로 국정을 선도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김종인 "진취적 정당 만들겠다"

    비대위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진취적으로 국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으며 비대위 출범의 각오를 다졌다.

    김 위원장은 여야의 소모적 정쟁을 지양하고 정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현충원 참배 후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를 통해 통합당이 앞으로 진취적 정당이 되도록 만들겠다. 정책 측면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첫 회의 화두는 '변화'와 '쇄신'

    비대위 회의의 화두는 단연 '변화'와 '쇄신'이었다. 원내인사로 비대위에 참여한 성일종 비대위원은 "통합당이 겸손하게 국민을 섬겼는지 되돌아봐야한다. 앞으로 당이 변하고 또 변해서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힘들 때 손을 잡아주는 역할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원외인사로 비대위에 합류한 김현아 위원은 "변화는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어렵다고 생각한다. 통합당은 먼저 익숙한 어제와 이별해야 한다. 이제는 국민의 일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당 쇄신과 더불어 우한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국민을 지원하는 방안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우한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향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대응책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민이 미래에 대한 불안한 심정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파생된 경제·사회 제반의 상황들이 엄중하게 다가오고 있다"며 "2단계에 접어든 코로나 사태에서 단순히 방역에 국한할 게 아니라 정부가 균형 있는 전망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해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당은 비대위 산하에 경제혁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김 위원장은 코로나 경제위기가 온다고 할 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예고했다"며 "이걸 국가적으로 잘 대처해서 세계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해 우리 당의 정책적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를 위해 비대위 산하에 경제혁신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정강정책, 여성과 아동, 청년정당 등 비대위원 역할 분배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각 위원들에게 역할도 분배했다. 위원들을 나눠 배치해 각 분야에서 쇄신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김 위원장에게 보고 후 논의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강정책은 김병민 위원이, 여성과 아동, 저출산 문제 등은 김현아·김미애 위원이 담당하고, 정원석·김재섭 위원은 청년정당의 활성화를 맡는다. 성일종 위원은 각 분야 회의에 두루 참석하며 김 비대위원장과 위원들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편, 비대위는 본격적인 당 쇄신작업에 착수해 첫 회의에서 사무총장에 김선동 전 의원, 비서실장에 송언석 의원, 비대위 대변인에 김은혜 의원을 선임했다.

    원외인사가 당 사무총장에 임명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사무총장이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여의도연구원장을 역임했고, 정무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친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송 비서실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2차관을 지냈다. 김 대변인은 MBC 기자·앵커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다. 전문성을 겸비한 당직자 임명으로 당 쇄신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