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피해" 구청 직원 설명에…"개인적 소송 걸라"
  • ▲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대위가 지난 24일 서울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겹살 폭식 투쟁'을 벌였다고 소개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연대TV'의 유튜브 동영상의 한장면.유튜브 캡처
    ▲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대위가 지난 24일 서울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겹살 폭식 투쟁'을 벌였다고 소개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연대TV'의 유튜브 동영상의 한장면.유튜브 캡처
    삼성 해고노동자들의 피해 보상 등을 요구를 주장하는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인원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음주까지 벌인 것으로 확인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25일 삼성해고노동자고공농성 공대위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부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삼겹살 폭식 투쟁' 제목으로 유튜브 영상 올려

    이들이 이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고 소주와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연대TV'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현재 삭제된 '삼겹살 폭식 투쟁'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선 10여명의 인원이 삼겹살과 소주와 캔맥주를 마시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재용 집 앞', '구청 직원 출동' 등의 해시태그도 달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1일부터 한 달간 동일한 장소에서의 '집회 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가무 하며 구청 직원에 "압수수색 영장 갖고 오라"

    근처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구청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임미리 공대위 대표는 "피해 정도가 심하다고 하면 저에게 개인적으로 소송을 거시라고 하라"고 말했다. 어떤 참가자는 "압수수색 영장을 갖고 오라"고 했고, "우린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사람들이니까 (집회를) 무리하게 안 한다"고 말한 참가자도 있었다.

    이날 '폭식 투쟁'을 벌인 공대위는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 씨의 복직을 위해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이달 초까진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열다 최근 들어 이 부회장 자택 앞을 집회 장소로 신고하고 이 같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집회 신고를 낸 만큼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일부 행동이 도를 넘으면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