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유시민 이재명 지지자들 이용수 할머니 원색 비난…"친일 수구집단의 이간" 현직 기자도 가세
  • ▲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한 폭로를 한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비난이 나온다. ⓒ뉴시스
    ▲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한 폭로를 한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비난이 나온다. ⓒ뉴시스
    여권 지지자들과 친여 성향의 언론인들이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기부금 유용 의혹을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이 할머니를 향해 "노망이 났다"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해 논란이 일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SNS를 중심으로 여권 지지자들의 이 할머니를 향한 비난이 터져나왔다. 6만5000여 명이 가입된 페이스북 페이지 '이낙연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에는 21일 "윤미향 당선인을 배신자라고 욕을 보인 할매가 배신자"라며 "이제 친일운동을 하려는 거냐"고 이 할머니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제 친일운동 하려는 거냐" 원색적 비난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20일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윤 당선인을 '배신자'라고 지칭했다. 이 할머니는 "25일 열리는 기자회견에 윤 당선인을 불렀다"며 "배신자와 배신당한 사람이 같은 자리에 있어야 옳고 그름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자들이 모이는 페이스북 페이지 '이재명과 함께하는 국가 정의실천연합'에도 이 할머니 비판글이 올라왔다. 이 페이지에는 21일 "이용수 할머니도 뒤통수?"라며 "이러다간 경상도 말 쓰는 사람은 인간극장에 나와도 미워질까 걱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자기 돈 안 줬다고 징징댄다" 는 비난 댓글이 달렸다. 이 페이지에는 1만2000여 명이 가입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자들이 모인 '유시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페이지에는 "김복동 할머니는 안성 쉼터의 존재에 대해 알았다고 하는데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 할머니를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와 비교한 것이다.

    "자기가 국회의원 하려다 윤미향이 하니 화난 것"

    친여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이 할머니의 발언은) 결과적으로 일본 우익들과 토왜(토착왜구)에게 힘을 실어준 것" "자기가 국회의원 하려다 윤미향이 하니까 화난 거 아니냐" "이용수는 치매"라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이 같은 분위기에 친여 성향의 기자까지 합세했다. 송요훈 MBC 기자는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용수 할머니 전상서'라는 글을 게시했다. 

    송 기자는 "친일 수구집단의 이간 책동에 넘어가지 말라"며 "전 세계가 일본군 위안부의 만행을 알게 되기까지는 시민단체와 시민운동가들의 힘이 있었다"고 이 할머니를 겨냥했다. 송 기자는 그러면서 윤 당선인을 비판하는 언론을 향해서는 "마녀사냥하듯 집요하고 야비하다" "친일의 과거를 미화시킨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