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주민 출입통제, 무역 관계자들도 출입에 애로… 北당국, 출입통제 이유 안 밝혀
  • ▲ 북한 함경북도 나진시의 항만.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이 많이 투자하는 곳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함경북도 나진시의 항만. 중국과 러시아 기업들이 많이 투자하는 곳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5월 초부터 일반 주민의 나선시 출입을 전면통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이 출입통제하는 이유와 기간을 밝히지 않자 주민들은 “곧 김정은이 오는 것 아니냐”고 전망했다.

    "나선시,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에 팔 수입품 구하는 곳"

    나선시는 북한의 경제자유특구로, 중국인과 러시아인이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다. 북한 주민들은 이곳에서 수입품을 사다 각 지역 장마당에 내다 파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북한 당국은 우한코로나가 확산할 때도 나선시의 출입을 통제하지 않았다.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그러나 이달 초부터 나선시 출입을 통제하면서 많은 주민이 어려움을 겪는다. 나선시로 들어가는 열차 승객은 물론 차량이나 도보로 이동하는 주민들의 출입도 막아버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북한 당국은 왜 나선시 출입을 전면통제하는지, 언제까지 통제하는지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경비도 매우 삼엄해져 뇌물을 주고 회피할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는 것이다.

    나선시에 사무소를 둔 무역기관들 또한 이번 조치로 출입이 어려워져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이들 또한 당국에 이의제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우한코로나 확산 때도 나선시 출입통제 안 했는데…혹시 김정은 오나"
  • ▲ 2019년 4월 러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의 예상 이동 경로. 실제 함경도 일대에서는 예상경로를 통해 러시아로 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9년 4월 러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의 예상 이동 경로. 실제 함경도 일대에서는 예상경로를 통해 러시아로 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식통은 “중국에서 우한코로나 확산이 심할 때도 나선시의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지 않았던 당국이 갑자기 전면통제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주민들은 ‘혹시 나선시에서 1호 행사가 있는 것 아니냐’며 수군거린다”고 전했다.

    ‘1호 행사’란 북한 최고지도자가 참가하는 행사를 말한다. 김정은의 현지 지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탈북민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1호 행사’가 열리기 보름 또는 한 달 전부터 방문 지역에서 모든 환자를 격리하고, 호위사령부와 호위총국을 동원해 위험요소를 제거한다. 이와 함께 일반 주민의 출입을 전면통제한다. 통제 이유도 밝히지 않는다.

    이런 점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나선시 출입통제가 ‘1호 행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말이다.

    소식통은 “다만 나선시 거주자는 출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 또한 열차 보안원 등이 수시로 여행증명서와 차표를 검사하는 탓에 1시간30분이면 오가던 나선시와 청진 사이를 3시간이 걸려 오간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김정은은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군 소재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나타난 뒤 열흘 넘게 공식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북한 내 특이동향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