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김태년 "상가서 정치 이야기하는 건 아닌 듯…심심한 애도 표했다"
  • ▲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이 9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장례식장에 차려진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부친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정상윤 기자
    ▲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이 9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장례식장에 차려진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부친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정상윤 기자
    21대 국회 여야 신임 원내 사령탑의 상견례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부친상 빈소에서 이뤄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9일 오후 5시 20분쯤 부친 빈소인 대구 경북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온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맞았다. 여야 원내대표는 빈소에 마련된 유족 대기실에서 약 30여 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눴다. 김 원내대표는 짧은 위로의 말을 건넸고 주 원내대표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대 국회서 최대한 법안 처리하자는 데 뜻 같이해


    김태년 원내대표는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께서 상을 당하셨기 때문에 상심이 크다. 그래서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렸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며 두 사람이 나눈 이야기에 대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개최 등 현안에 대한 내용을 주고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상중이라 현안이나 일정 관련해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거나 그런 말씀 나누는 게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깊은 이야기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20대 국회에 현재 남아 있는 법안이 꽤 많이 있다. 어떻게든 20대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을 만큼 처리하자는 데 동의가 됐다"고 김 원내대표는 밝혔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 코로나 확산 우려해 조문 등 사양

    7일 더불어민주당, 8일 미래통합당이 새 원내대표를 뽑았다. 때문에 두 원내대표의 취임 후 첫 만남이 상가에서 이뤄진 것이다.

    한편 이날 주 원내대표 가족들은 우한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조문·조화·부의를 사양했다. 조문객 명부를 만들어 이름·직책·전화번호를 받아 적었고 손 소독도 필수로 하게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해찬 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이재갑·김현미·유은혜 장관 등 정치권 인사들이 조화를 보냈다. 이채익·김학용·박병석·김성태·조해진·유승민 등 통합당 의원 및 당선인들과 권영진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 등도 빈소를 찾아 주 대표를 위로했다.

    교육자였던 주 원내대표 부친 주구원 씨는 이날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발인은 12일 오전 7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