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 당선인은 예수 의심하는 도마로 표현"… 탈북민단체 '태영호·지성호' 비난 민주당에 격앙
  • ▲ 탈북민 출신의 북한인권단체 대표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을 제기했던 탈북민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에 대한 여권의 공세를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탈북민 출신의 북한인권단체 대표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은의 신변이상설을 제기했던 탈북민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에 대한 여권의 공세를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미래통합당)·지성호(미래한국당) 당선인의 '김정은 신변이상설' 관련 분석이 틀렸다는 이유로 여권의 공세가 계속되자 탈북민단체들이 "김정은이 예수냐"며 항의하고 나섰다. 

    김정은이 건재한 상태로 등장하자 태·지 당선인을 향해 일제히 사과를 요구하며 국회 안보 관련 상임위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탈북민단체들 "靑·정부·민주당 등 남한 좌파들 공격 노골적" 규탄

    자유북한연합 등 10개 탈북민단체는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김부겸·박범계 의원과 무소속 민병두 의원 등을 규탄하며 태·지 당선인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김정은의 행방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피력했을 뿐인데, 문재인 청와대와 정부, 집권여당 등 남한의 좌파들의 악의적 협박과 공격이 노골적"이라며  "이들의 공격 앞에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은 4일 할 수 없이 머리 숙여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탄식했다.

    이어 "김정은 신변이상설은 CNN이 처음으로 보도했고, 전 세계 언론도 다 보도했다"며 "탈북자가 말해서 그게 범죄인가. 도대체 어느 나라 법인가.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서 한반도 비핵화에 동의했다고 하는데, 김정은이 비핵화에 동의했나. 그런 거짓말을 전 세계 앞에서 했는데 왜 사과 안 하나"라고 따졌다.

    이들은 "김정은이 죽으면 어떤가. 죽으면 대한민국에 혼란이 오나. 김정은 죽어야 평화가 온다"면서 "김정은이 죽어야 한반도 평화가 오고, 2300만 북한동포가 노예에서 해방된다. 그런데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김정은을 찬양해야 평화주의자고, 비판하면 반평화주의로 몰아가는데 대한민국의 현실이 너무 부끄럽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친여세력들은 북한인권운동을 지지하거나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을 오히려 고발해 조사하겠다고 나선다"며 "제발 우리 국민들이 살인자 악마 김정은의 미몽에서 깨어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민병두,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가…의원실 항의 방문할 것"

    이들은 특히 '미투' 논란으로 공천에서 배제돼 민주당을 탈당한 민병두 무소속 의원과 박범계 민주당 의원을 강하게 규탄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연합 대표는 "민병두의 페이스북을 보니 김정은을 예수로 만들어놨고, 의심하는 도마를 태 당선인으로 표현했다"며 "민병두는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인가.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인가. 이게 대한민국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이은택 전국청소년희망디딤돌 대표는 '두 당선인으로 인해 며칠간 국민들이 불안해 했다'고 말한 박범계 의원을 겨냥해 "김정은 사망설로 국민이 불안에 떨었다고? 박 의원을 지지해준 대전의 지지자들께 물어본 건가. 아니면 5000만 전 국민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태·지 당선인을 고발한 친여권 시민단체를 향해 "김정은의 노예가 되지 말고, 조국의 비리나 파헤쳐 보라"면서 "대한민국이 아닌 북한 걱정에, 또 국민 아닌 김정은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이 자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북민단체들은 "태영호·지성호 당선자를 2000만 북한동포와 3만여 탈북민들은 적극 지지한다"며 "향후 민병두 의원실을 방문해 적극적으로 항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날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주최로 기자회견에 참여한 탈북민 단체는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허광일)·징검다리(대표 김형수)·북한인민해방전선(사령관 최정훈)·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탈북민전국연합회(회장 김형수)·북한인권단체총연합회(회장 김흥광)·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겨레얼통일연대(대표 장세율)·북한전략정보센터(대표 강철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