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단톡방 멤버들 뒤늦은 후회막심… 선고 전날까지 반성문 투척'유리 오빠' 권모 씨, 19통으로 1위… 정준영·허모 씨, 각각 3통으로 '공동 꼴찌'
  • 만취한 여성을 집단성폭행하거나 몰래 촬영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이 6일 현재까지 총 50통의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랭킹 1위는 1·2심 모두 합쳐 19통의 반성문을 쏟아낸 권OO(33·구속)씨가 차지했다.

    멤버들의 구심점 역할을 한 정준영(31·구속·사진)은 항소심까지 총 3통의 반성문을 내는 데 그쳐 허O(YG엔터테인먼트 전 직원)씨와 함께 '공동 꼴찌'를 기록했다.

    '유리 오빠' 권모 씨, 반성문 19회 제출 '최고 기록'


    강간미수·준강간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권씨는 지난해 7월 8일부터 11월 26일까지 총 열 차례 반성문을 냈고, 항소심 기간에도 5월 6일까지 9통의 반성문을 제출해 피고인 가운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앞서 1심 재판 초기와 선고를 앞둔 시점에 '몰아치기'로 반성문을 제출했던 권씨는 2심에서도 4월에 7통, 5월에 2통으로 막판 '피치'를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수준강간 등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가수 최종훈(30·구속·전 FT아일랜드 멤버)은 지난해 8월 16일부터 11월 26일까지 5통의 반성문을 냈고, 항소 이후 1월 17일부터 5월 1일까지 8통의 반성문을 더해 총 13통의 반성문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준강간 등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김OO(클럽 '버닝썬' 전 직원·구속)씨는 1심에서 총 두 차례 반성문을 내는 데 그쳤으나, 2심에선 3월에 3통, 4월에 6통, 5월에 1통으로 총 10통의 반성문을 쏟아냈다.

    1심에서 유일하게 반성문을 내지 않았던 정준영은 항소 이후 총 3통의 반성문을 제출하는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4월에 제출한 2통은 변호인이 대신 낸 것이고 정준영이 직접 제출한 반성문은 지난 4일 낸 반성문이 유일했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과 특수준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준영은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특수준강간 등의 혐의로 징역 8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허씨는 1심과 2심에서 각각 1통와 2통의 반성문을 냈다. 이 중 1통은 변호인이 대신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준영 "반성하겠다" 최후진술 후 반성문 3통 제출

    '정준영 단톡방'은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가리킨다. 정준영이 2015~2016년 불법 촬영한 여성들의 신체 사진과 성관계 영상을 이 '단톡방'에 유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단톡방'에 유포된 사진 등을 통해 이들에게 집단성폭행을 당했다는 걸 알게 된 여성 2명이 지난해 4월 고소장을 내면서 정준영을 포함한 5명의 '단톡방' 멤버들은 특수준강간 등의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앞선 1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유명 연예인들이 포함된 피고인들은 여러명의 여성을 상대로 합동준강간, 준강간, 강제추행, 준강제추행 등의 죄를 저질렀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에 그 내용을 공유하는 등 여성을 단순한 쾌락의 도구로 봤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대부분 초범인 이들에게 징역 4~6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달 9일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정준영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하며 형을 더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피고인 최후진술에서 "반성하고 또 반성하면서 철없던 지난 시간에 대해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던 정준영은 실제로 4월 22·23일, 5월 4일 총 3통의 반성문을 내며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정준영 등에 대한 항소심 결론은 오는 7일 열리는 선고 공판(서울고등법원 형사12부)에서 가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