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부터" "기득권 대변 이미지" "봉사-희생의 리더 뽑아야"… 쇄신 방안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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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대 국회 개원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미래통합당 초선 당선자들이 당 쇄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종현 기자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내 초선 당선인들이 쇄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원내대표 선거 당일 토론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다.통합당 초선 당선인들은 이번 총선의 참패 이유가 '리더십 부재'라고 분석했다. 또한 위기를 극복할 쇄신 방안으로는 '선거 패배에 따른 반성' '당을 위해 봉사, 희생할 수 있는 리더 선출' 등을 내놨다.통합당 초선 당선인들,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끝장토론 제안통합당 초선 당선인들이 공개적으로 당을 향해 목소리를 낸 것은 지난 4일. 22명의 초선 당선인은 '당의 미래를 위한 원내대표선거가 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당 지도부에 두 가지를 요구했다.이번 원내대표선거가 반성 및 미래를 정하는 논의의 장이 돼야 하고, 원내대표선거일인 8일 오전 당선인들과 토론·정견발표·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라는 것이다.초선 당선인들은 "중앙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초선 당선인 단독으로 또는 초·재선 당선인 합동으로 원내대표후보자 초청 끝장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강수를 뒀다.이들 초선 당선인이 보는 총선 참패 이유, 당 쇄신 방안 등은 무엇일까. 본지 인터뷰에 응한 5인의 초선 당선인은 "선거 직전에 터진 막말 사태, 무엇보다 이에 대처하고 관리할 리더십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복합적인 4·15총선 패인 중 '리더십 부재'가 심각한 이유라는 비판이다.이들은 앞으로 통합당이 '민생을 위한 정책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설명도 보탰다."과거 반성, 새 인물 영입, 강인한 리더십 필요"이주환(52·부산 연제) 당선인은 "정권 심판 분위기가 많았지만 당이 국민 마음을 얻지 못해 참패했다"고 패인을 평가한 후 "막말 파동도 컸고, 민주당 등이 이를 '막말 프레임'으로 계속 공격한 데다 우리 당도 그런 상황에서 계속 끌려갔다"고 분석했다.이 당선인은 '통합당의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하지 못한 점을 또 다른 패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도 "복합적인 요인 중 가장 큰 패인은 리더십 부재였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이 당선인은 또 "여론조사 표심으로 보더라도 3040세대 표심이 당으로 움직이지 않았고, 정책이나 소통 측면에서 당이 세련되고 젊어질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사심을 버리고 봉사와 희생으로 당을 살리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황보승희(43·부산 중-영도) 당선인은 패배 원인으로 "여론조사 결과 미래통합당이 싫다고 응답한 비율이 73%였다"며 "(선거 실패가) 당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첫 번째였고, 두 번째가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 세 번째가 소통 능력이 부족해서였다"고 지적했다. "통합당 이미지가 '기득권을 대변하는 당'처럼 비치는 측면도 크다"고도 부연했다.황보 당선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 인물 영입, 당을 이끌어갈 적임자 선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보 당선인은 "보수의 가치, 가야 할 방향을 전국적 시각에서 재정립해야 한다"며 "또 이에 맞춰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야 하고, '저런 모습이면 통합당과 같이 갈 수 있겠다' 싶은 인물을 포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대 여당과 협상할 수 있는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 ▲ 김미애(사진) 당선자. ⓒ정상윤 기자
변호사 출신의 김미애(50·부산 해운대을) 당선인은 총선 참패 원인으로 "일부 후보 몇 분이 막말을 해서 많은 분이 노력했음에도 통합당이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비쳐졌다. 이 때문에 통합당이 어떤 좋은 메시지를 내놔도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것들이 결국 패배로 연결된 것"이라고 말했다.김 당선인은 "당 쇄신을 위해 '건강한 정당'을 표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서로 토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당선인은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민주주의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이 그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며 "또 통합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게 대안을 제시하는 대안정당, 책임질 줄 아는 책임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원내대표 경선을 당 변화 출발점으로 삼자"김희곤(55·부산 동래) 당선인은 "패배 이유야 엄청 많다. 우리가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못 읽은 것 아니겠는가"라며 "선거 참패 원인은 복합적이다. 기존 중진 의원들이 보여준 모습이 국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그는 향후 당 미래를 위해 "전권을 가진 비대위가 일단 구성되고 어느 정도 (당을) 추스르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다만 다선 의원들이 당권을 장악하는 모양새는 부적절하다고 우려했다.경찰 출신인 서범수(56·울산시 울주)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지난 3년간 실정이 참 많았다"면서 "그 많은 실정을 덮을 정도로 우리 당이 대안세력으로서 올바른 역할을 못 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심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구체적으로 "막말, 공천 등 여러 부차적 문제가 있으나 연달아 선거에 패배한 것에 대한 반성도 없었고 변화나 쇄신하겠다는 태도가 안 보여 이런 결과가 나온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쇄신 방안으로는 "결국 전 정권 탄핵부터 이어진 선거 실패에 따른 반성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