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 무역간부·군 관계자 인용 보도… "국경경비대 근무도 일상적, 이상징후 없어"
  • ▲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의 야경.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의 야경.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 유고(有故)설로 한국·미국·일본이 떠들썩한데도 정작 북한 내부는 조용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평양의 지인과 수시로 통화한다는 신의주 주재 무역간부는 이날 “오늘도 평양의 당간부와 통화했는데 평소와 다른 점은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4월10일부터 평양으로 들어가는 모든 초소에 무장경비가 강화되고, 차량과 사람들의 출입을 단속했지만 이는 10일부터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실시한 특별경비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유고설과 관련해 이 무역간부는 “최고존엄(김정은)의 건강은 중앙당 고위간부들도 알 수 없으며, 알아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간부는 또 평양 시내 장마당에서 팔리는 식량가격도 안정적이고, 사재기 현상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단둥을 통해 들어오던 긴급물자가 끊겨 식용유와 조미료 가격은 4월 중순 이전부터 급등세를 보였다고 한다.

    양강도의 군 소식통 또한 “평양이나 국경은 평소와 다를 게 없으며, 비교적 조용하다”고 알렸다. 이 소식통 역시 “최고존엄의 건강상태는 극비 중의 극비여서 아무도 모른다”고 답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최고존엄의 신변에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국경경비사령부에 비상조치가 내려지고, 국경에는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겠지만, 현재는 국경경비대 모두 일상적인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며 “양강도 국경에는 우한코로나로 인한 방역작업, 밀수 통제만 강화되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다만 지난 22일 중국 무역상과 수시로 통화하는 국경경비대의 한 간부가 ‘김정은의 심장수술이 실패해 생명이 위험하다는 남조선 보도가 나왔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더라”면서 “이 소식을 들은 다른 간부들이 믿지는 않지만 불안감을 드러냈다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