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5%' 기준 미달… 비례정당 중 유일… 더불어시민·미래한국·열린민주는 참가
  • ▲ 국토 종주 이틀째를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당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티셔츠에 기호 10번을 달고 달리기를 하고 있다.ⓒ국민의당
    ▲ 국토 종주 이틀째를 맞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당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티셔츠에 기호 10번을 달고 달리기를 하고 있다.ⓒ국민의당
    국민의당이 자격미달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비례대표 후보자 초청 정당 토론회에 참가할 수 없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더불어시민당·미래한국당 등 주요 비례정당 중 유일하다. 우한코로나 여파로 원활한 선거운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당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인 방송토론회 참가가 불발하면서 국민의당은 선거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자는 이달 6일, 7일, 9일 개최 예정인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토론회' 중 6일과 9일 열리는 토론회에 참가하지 못한다. 공직선거법 '제82조의 2 제4항'의 규정에 따른 토론회로, 초청 대상 정당 제한에 결렸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미달

    초청 대상은 ▲국회의원 5인 이상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직전 선거에서 전국 유효투표 총수의 3% 이상 득표한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언론기관이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자 등이다. 여론조사는 선거기간 개시일 전일인 지난 1일까지 실시·공표한 결과를 반영한다.

    당초 더불어시민당·미래한국당·민생당·정의당은 자격을 충족했다. 여기에 2일 범여권 비례정당으로 불리는 열린민주당이 추가됐고, 국민의당의 참가 불가가 최종 결정됐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오늘 오전 위원회에서 회의를 개최했고, 국민의당은 초청 대상 선정 기준인 여론조사 5% 이상에 해당사항이 없어 초청되지 못했고, 열린민주당은 이를 충족해 초청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이달 7일 치러지는 초청 대상 외 정당 토론회에는 참석할 수 있다. 주요 비례정당들이 참석하지 않는 이 토론회는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토론 주제 및 진행 방식도 차이를 보인다.

    초청 정당 토론회는 1차 '경제위기 극복대책' '복지대책'과 2차 '남북관계 및 외교정책' '정치 쇄신 방안'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시작발언-사회자 공통 질문 후 토론자 자유토론-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반면 초청 대상 외 토론회는 각 당의 대표공약을 주제로 토론자 공약 발표와 마무리 발언만으로 구성돼 상대적으로 깊이 있는 토론을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상징인 오렌지색 티셔츠에 기호 10번 달아…유튜브 방송도 겸해

    21대 총선을 목표로 정당 지지율 20% 이상을 제시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날부터 시작된 국토 종주로 당 홍보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 대표는 수도권까지 2주에 걸쳐 매일 20~30km를 뛰며 국민과 스킨십을 강화한다.

    국토 종주 이틀째를 맞은 안 대표는 이날 여수공항을 출발해 여수산업단지를 거쳐 전남 광양에 도착한다. 안 대표는 선거운동 시작일에 맞춰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오렌지색 티셔츠에 기호 10번을 달고 뛰며 본격적으로 당 알리기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도 점심식사를 우한코로나로 피해를 겪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함께했으며, 지나가는 시민들의 요청에 함께 사진을 찍으며 스킨십을 강화했다. 달리기를 유튜브 방송으로 중계하며 시청자들의 실시간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비례위성정당을 '살찐 돼지'로 규정한 안 대표는 "살찐 돼지에게 밥을 더 주면 안 된다"며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셔야 살찐 돼지들이 겁내서 운동하고 다이어트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호소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토론회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기득권 제도에 막히니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지역별 선거운동과 안 전 대표의 국토 종주가 홍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토론회' 초청 대상 기준인 언론기관이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분석 의뢰자·기관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이며, 기간은 2020년 3월3일부터 4월1일까지다. 분석 대상 건수는 12건으로, 출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