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신규 확진자 34% 해외유입 사례, 총 확진자 9137명…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 2주간 자가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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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추가 확인됐다. 이 중 34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라는 말이다. 보건당국은 우한코로나 해외유입을 막기 위해 최근 감염자가 폭증한 '미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고, 내·외국인 모두 입국 후 2주간 자기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이 우한코로나의 다음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신규 확진자 해외유입 '증가'… 완치자 223명 늘어 완치율 40.8%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100명 늘어난 총 9137명으로 집계됐다. 1일 신규 확진자는 21일 147명에서 22일 98명으로 떨어진 이후 23일 64명, 24일 76명을 기록하다 사흘 만에 다시 세 자릿수로 올랐다.이날 추가 확인된 100명 중 35명은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서울 13명, 인천 1명, 경기 21명이다. 그 외 대구 14명, 경북 5명, 충남 3명, 전남·세종·제주 각 2명, 강원·울산·부산 각 1명이다. 나머지 34명은 해외에서 입국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사망자는 이날 0시 기준 전날 같은 시각보다 6명 늘어난 126명이었으나, 공식 집계 이후 부산에서 1명이 더 확인돼 127명이 됐다. 완치판정받은 환자는 223명 늘어난 3730명이다. 완치율은 전날 0시 기준(38.8%) 대비 2.0%p 오른 40.8%를 기록했다.최근 국내 추가 확진자는 100명 안팎을 오가지만, 문제는 해외유입 사례가 는다는 점이다. 24일 검역 과정에서는 국내 다른 시·도 추가 확진자보다 많은 34명(내국인 28명, 외국인 6명)이 양성판정받았다. 여기에 입국 이후 지역사회로 돌아갔다 확진판정받은 17명(내국인 15명, 외국인 2명)까지 더하면 하루 새 확인된 100명 중 51명이 해외유입 사례인 셈이다.25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9137명 가운데 227명(2.48%)이 해외유입 사례로 확인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조사가 완료된 해외유입 관련 사례는 총 227건이고, 이 중 내국인은 206명으로 91% 수준"이라고 발표했다."해외유입 91%, 내국인"…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 자가격리보건당국에 따르면, 3월 첫째 주까지 해외유입 확진자는 31명에 그쳤다. 둘째 주(8~14일)에는 이탈리아·프랑스·영국·스페인·체코·폴란드 등 유럽발 확진자 14명 등 18명, 셋째 주(15~21일)에는 유럽 58명, 미주 18명, 아시아 10명, 아프리카 2명 등 88명이 해외유입 사례로 확인됐다. 이번주 들어 해외유입 사례는 유럽 55명, 미주 31명, 필리핀 4명 등 90명까지 늘었다.보건당국은 미국 내 확진·사망자가 급증하고 미국발 입국자 중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미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발생현황(CSSE)에 따르면, 미국 내 확진자는 5만5231명, 사망자는 745명으로 집계됐다. -
- ▲ 우한코로나 여파로 텅 비어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그랜드애비뉴 중심가 모습이다. ⓒ뉴시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0시부터 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은 유증상자의 경우 진단검사하고, 그 결과 양성판정받으면 중증도에 따라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다. 음성으로 확인되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이 기간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자가격리 의무를 어길 경우 내·외국인 모두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윤 총괄반장은 "공항에서부터 검역소장의 격리 통지서가 발부된다"며 "행정안전부의 자가격리 앱을 설치해 관할 지자체의 집중관리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윤 반장은 "1주 차이가 있지만 현재 유럽과 미국은 위험도가 다르다"며 "유럽 확산세가 (미국보다) 좀 더 빨리 진행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 입국자들에 대한 전수검사는 하지 않지만 미국 자체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어서 유럽과 유사한 수준으로 되면 입국자 전수검사도 검토할 것"이라며 "미국 외 다른 미주 국가들도 위험도를 평가해 필요하다면 강화된 검역조치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미국 입국자 중 80% 이상은 유학·출장 등으로 출국했다 돌아오는 내국인이다. 이달 4주차(22~28일) 미국으로부터 입국한 1만 명당 확진자는 28.5명이다. 앞서 3주차(15~21일) 유럽에서 들어온 입국자 1만 명당 확진자는 86.4명으로 미국의 3.3배 수준을 보였다.WHO "미국이 다음 진원지 될 수도"… LA서 10대 아동 첫 사망한편 WHO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한코로나의 다음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블룸버그·A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미국에서 사례가 매우 광범위하게 가속화한다"며 "따라서 (미국이 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변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보고된 신규 사례 중 85%가 유럽과 미국에서 나왔으며, 이 가운데 40%는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부연했다.해리스 대변인은 우한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여전히 초기단계라며, 감염자가 앞으로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말했다.이날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우한코로나로 인해 10대 아동이 숨진 사례가 확인됐다. AFP와 LA타임스 등은 24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10대 아동이 우한코로나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확진자 중 아동이 숨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LA 카운티 보건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일이다. 18세 미만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희생자의 정확한 나이와 성별, 기저질환 여부 등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LA 카운티 보건당국은 "이번 사례는 우한코로나가 모든 연령대의 사람을 전염시킨다는 것을 환기한다"며 "불행한 사실 중 하나는 많은 변형을 일으키며, 어떤 사람의 증세는 무척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1011만 명(2019년 기준) 이상이 거주하는 LA 카운티에서는 이날까지 확진자 669명, 사망자 11명이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