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진자 64명, 총 확진자 8961명… 사망자 7명 증가, 111명… 유럽발 입국자 92%가 내국인
  • ▲ 해외로부터 입국한 승객들이 격리시설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해외로부터 입국한 승객들이 격리시설로 이동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째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유럽 등 국외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 국내 상황도 안정기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전날(22일) 0시보다 64명 늘어 총 8961명으로 집계됐다. 1일 추가 확진자는 19일 152명, 20일 87명, 21일 147명, 22일 98명으로 100명 안팎을 오가는 추세다.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지만… 보건당국 "외국 상황 안정돼야"

    신규 확진자 64명 중 24명은 대구에서 확인됐다. 그 외 경기 14명, 서울 6명, 경북·충북 각 2명, 세종·경남·부산 각 1명이다. 나머지 13명은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날 추가된 신규 확진자의 20.3%가 해외로부터 유입된 경우다. 13명 중 7명은 미국·콜롬비아 등으로부터 입국했고, 나머지 6명은 프랑스·영국·스페인·독일 등 유럽에서 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7명이 늘어 111명으로 집계됐다. 완치돼 격리 해제된 환자는 전날보다 257명 늘어 모두 3166명이 완치판정받았다.

    이날 추가 확인된 환자 수는 최근 한 달 새 최저치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확진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면서도 수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확진자 수가 세 자리든 두 자리든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보통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는 한 주말의 검체 채취 건수는 조금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 수가) 하루만에 세 자릿수로 올랐다고 해서 전체 방역 틀을 흔드는 신호는 전혀 아니다"라며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 돼야 안정기로 접어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 ▲ 한국으로 입국한 승객들이 인천공항에서 문진표를 제출하고 검역 중인 모습이다. ⓒ뉴시스
    ▲ 한국으로 입국한 승객들이 인천공항에서 문진표를 제출하고 검역 중인 모습이다. ⓒ뉴시스
    윤 총괄반장은 특히 "우한코로나 특성이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쉽다"며 "외국 상황이 안정되지 않으면 국내 상황도 안정기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체 감염 경향을 해석할 때 절대적인 환자 수보다 어떤 규모로 형성되고 어떤 추이로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윤 총괄반장은 정부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산발적 집단감염과 해외유입으로 인한 감염 방지라며, 이런 부분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적극 대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로부터 우한코로나가 유입될 우려가 높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기준 유럽발 입국자는 1442명이다.  입국자의 92%는 내국인이다. 이 가운데 152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돼 공항 격리시설에서 진단검사를 받았다.

    22일 '유럽발 입국자' 1442명 중 152명 유증상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무증상자 1290명은 임시 생활시설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며 "이 중 6명은 22일 오후 7시 음성판정받아 귀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전체 검사 결과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해외유입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의 해외여행력 정보를 의료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유럽 등에서의 해외유입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시급하지 않은 해외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하며, 해외여행 시에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밀폐된 다중이용시설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입국 시 기침·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는 검역관에게 자진신고하고 검역조사를 받고 자가관리 앱 설치 등 특별입국절차를 준수하라"고 부탁했다.

    또 "유럽 입국자는 검역 및 방역당국의 조치에 따라주고, 이외 지역 입국자도 14일간 가급적 자택에 머무르고,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며, 외출·출근하지 말고, 가족 간 감염을 막기 위해 손씻기·기침예절 등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달라"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