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KF94 등 보건용 써라"→ 8일 "면마스크가 도움" … 野 "무책임한 언행"
  • ▲ 청와대 본관. ⓒ뉴데일리 DB
    ▲ 청와대 본관. ⓒ뉴데일리 DB

    청와대는 9일 우한폐렴(코로나-19) 관련 직원들의 경내 마스크 사용수칙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연풍문과 춘추문 등 청와대로 진입하는 모든 길목에서 마스크 착용을 확인하던 청와대가 기준을 '하향조정'한 것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식약처 마스크 사용 권고사항에 따라 청와대 마스크 사용 직원 행동요령이 번경됐다"면서 "구체적으로 출퇴근 시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연풍문 등 출입 시, 경내 이동 시, 근무 중, 경내 회의 일반 참석자는 마크스 착용이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부대변인은 "다만 경재 회의 주 발언자,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기존대로 마스크를 착용한다"면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면마스크 사용이 권장된다. 청와대는 이 같은 행동요령을 지난 6일 오후 5시부터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건강하면 마스크 사용 자제"하라는 김상조

    이번 청와대의 새로운 지침은 보건용 마스크 생산과 수요가 맞지 않아 품귀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야당은 물론 국민적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기준을 슬쩍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6일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건강한 분들은 마스크 사용을 자제해 줘야 한다"며 수요를 줄여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우한폐렴 국내 확진자 발견 초반만 해도 보건당국은 KF94 등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다. 지난 4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천이나 면으로 된 마스크는 젖을 수 있어 제약이 있기에 수술·보건용이 안전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식약처는 "감염 우려가 크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권고를 바꿨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저를 비롯한 공직사회가 먼저 면마스크 사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용찬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무책임한 언사와 언행으로 국민에게 두 번 상처 주는 문재인 정부. 국민 앞에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마스크대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지금은 정부가 본인들 면피해보겠다고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