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갑·서울 송파갑·충남 천안갑·대전 대덕은 경선…안양동안을 이재정·심재철 대결
  • ▲ 이수진 전 판사. ⓒ뉴시스
    ▲ 이수진 전 판사.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4·15총선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박근혜 정부의 '사법 농단' 의혹을 폭로한 이수진 전 판사를 전략공천했다. 이에 따라 동작을에서는 판사 출신인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과 이 전 판사의 여성 법조인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이 전 판사의 전략공천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도종환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는 조두순 사건에서 검찰 잘못으로 피해를 본 아동과 어머니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을 판결했다. 또 양승태 대법원장의 강제징용 판결 지연 의혹을 지적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인권을 중시하고 정의를 실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 전 판사가 전 정부의 '사법 농단'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는 점이 이번 공천 심사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 전 판사는 입당 기자회견에서 ""저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의) 불의한 압력을 물리쳤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은 블랙리스트 판사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와 재판 기록에서는 이 전 판사의 주장과 다른 정황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이수진, '사법 농단 피해자' 논란 변수

    이 전 판사는 그동안 "양승태 대법원이 2017년 3월 연세대에서 열린 대법원장 인사권 행사의 문제점을 논의하는 학술대회의 개최를 막으라고 지시(불의한 압력)했지만 거부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민주당에 영입된 이탄희 전 판사는 법원과 검찰 조사에서 "이 전 판사가 전화를 걸어와 '행정처 높은 분이 내게 전화를 했다. 대법원에서 학술대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학술대회를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정반대 진술을 했다.
  • ▲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 ⓒ박성원 기자
    ▲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 ⓒ박성원 기자
    민주당은 전략공천 지역이었던 4곳에 대해서는 경선을 하기로 의결했다. 강원 원주갑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박우순 전 의원, 서울 송파갑에선 문미옥 전 의원과 조재희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 충남 천안갑은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과 전종한 전 천안시의회 의장이 경선한다. 대전 대덕에선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박종래 전 대덕구 지역위원장, 최동식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경선을 벌인다. 

    민주당은 전날에는 지역구 13곳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강북갑에서 천준호 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 서울 동작갑에서 김병기 의원, 노원갑 고용진 의원, 광주 광산갑 이석형 전 대통령 직속 농어촌특별위원, 남양주갑 조응천 의원, 경기 동두천시·연천군 서동욱 전 상하이 영사, 경기 부천오정 서영석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 경기 안양동안을 이재정 의원, 충북 청주상당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김승남 전 의원, 전남 나주·화순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전남 영암·무안·신안 서삼석 의원, 경남 창원·의창 김기운 전 지역위원장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재정 의원은 안양동안을에서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