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바보로 아나" 항의 빗발… 소방청 "대피가 먼저라는 뜻, 정치적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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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청이 화재 포스터에서 비상구를 민주당 기호를 연상시키는 숫자 '1'로 표현하면서 노골적인 홍보가 아니냐는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진다. ⓒ소방청
소방청이 제작한 포스터의 비상구 모양이 숫자 '1'의 형태를 띠는 것을 두고 선거법 위반 아니냐는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4·15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기호 1번인 민주당을 노골적으로 홍보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불 나면 대피 먼저' 포스터 비상구에… 민주당 기호인 숫자 '1'논란이 된 것은 소방청이 제작한 '불 나면 대피 먼저'라는 포스터다. 화재로 인한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불이 났을 때는 먼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원칙임을 홍보하는 대국민 캠페인의 일환이다.포스터에는 불이 나자 비상구를 향해 뛰어가는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 일부 포스터에는 행정안전부와 교육부 로고가 함께 들어 있다.이 포스터에는 △불이나 연기를 보면 비상벨을 누르거나 "불이야"라고 외쳐 다른 사람에게 알리기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벽을 짚으며 낮은 자세로 대피하기 △비상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대피하고, 어려울 때는 옥상으로 대피하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 119에 신고하기 △초기의 작은 불은 소화기로 끄기 △평상시 소방훈련에 적극 참여하기 등 화재 시 행동요령을 담았다.논란이 불거진 부분은 '비상구'라고 적힌 문의 모양이 민주당의 기호를 뜻하는 숫자 1의 형태라는 점이다. 이를 두고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쏟아졌다.한 시민은 "너무 노골적인 거 아니냐?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했고, 다른 시민은 "선거법 위반 아니냐. 소방청에 항의조치하고 선관위에 신고하겠다"며 격분했다. "국민을 바보로 아나? 선거를 앞두고 무의식적으로 기호 1번을 각인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이와 관련, 소방청 관계자는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 포스터는 지난해 3~6월 디자인해 소방안전원과 소방청이 공동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했다"며 "숫자 1은 불이 났을 때 대피가 가장 먼저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행안부와 교육부는 홍보해달라는, 후원의 의미로 넣은 것일 뿐"이라며 "교육부는 초등학생 등의 교육을 위해, 행안부는 소방청과 같이 안전을 책임지는 부서이기 때문에 넣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실 최근 관련 전화가 많이 오긴 하는데, 다른 정치적 의미 등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