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5.5%→33.7% '급증', '통일 불필요' 5.7% 증가… ‘2019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
  • ▲ 교육부 전경. ⓒ뉴데일리DB
    ▲ 교육부 전경. ⓒ뉴데일리DB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이 이어지면서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초·중·고등학생들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 시점과 관련한 비관론과 북한을 향한 부정적 인식도 늘었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21일부터 11월29일까지 전국 598개 초·중·고교생 6만604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조사는 2014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법정 조사다.

    '통일 필요하지 않다' 응답자 13.7%→19.4%… 5.7%↑

    조사 결과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55.5%로 2018년 63%에 비해 7.5% 줄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3.7%에서 19.4%로 늘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29.1%)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2018년 조사에서는 '전쟁위협 등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가 24.6%로 가장 많았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이유로는 학생 10명 중 6명(63.1%)이 ‘잘 판단하기 어려워서’라고 답했다. ‘관심이 없어서’(12.6%), ‘나와 상관없기 때문에’(11.9%) 등의 의견도 있었다.

    '현재 한반도가 얼마나 평화롭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평화롭다'고 응답한 학생이 19%로 2018년 조사(36.6%)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평화롭지 않다'는 답변은 33.7%로 지난해(15.5%)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통일 시점과 관련해서도 비관적 답변이 늘었다. ‘5년 이내에 통일이 가능하다’는 응답은 16.4%에서 8.6%, ‘5~10년 이내’는 31.3%에서 22.2%로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10~20년 이내’는 27.9%에서 29.3%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20년 이후’는 14.2%에서 21.2%로,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9.6%에서 18.1%로 증가했다. 

    북한 대표 이미지, '전쟁·군사'… '북한=경계 대상' 답변 비율도 늘어

    북한을 향한 인식도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 학생들은 북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전쟁·군사’(31.8%), ‘독재·인물’(27%)을 꼽았다. 이어 한민족·통일(21.8%), 가난·빈곤 8.0% 순이었다. 2018년 조사 때와 비교하면 전쟁·군사, 가난·빈곤 응답 비율이 상승했고 한민족·통일 이미지는 하락했다.

    북한을 ‘경계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인식한 학생 비율도 35.8%로 전년도(28.2%)보다 늘었다. '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응답 역시 8.1%를 기록해 전년보다 2.9% 많아졌다. 반면 ‘협력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여기는 학생은 43.8%로 전년도(50.9%)보다 줄었다.

    교육부와 통일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도교육청과 협력을 강화해 평화·통일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아울러 접경지와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이뤄지는 체험교육을 확대하고, 통일교육 수업을 활성화해 평화·통일과 관련한 학생들의 공감대를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