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 9일 국회 기자회견 "보수 힘 합쳐야, 공천권 요구 안 한다"… 황교안과 조만간 만날 듯
  • ▲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보수 통합 및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보수 통합 및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유한국당에 신설 합당을 제안했다. 그는 "오직 국민 뜻만 생각하고 한국을 거덜내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는 합치라고 하는 국민의 명령에 따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합에 대해 말을 아끼던 유 의원이 결단을 내리면서 중도·보수 정당과 시민단체가 추진하는 야권 대통합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가 힘을 합치고 다시 태어나 총선과 대선에서 권력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망국의 위기로부터 구해내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르겠다"며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의 신설합당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 명령 따르겠다… 3대 원칙만 지키라"

    그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여전한 불신을 드러내면서 총선 불출마를 약속했다. 공천권이나 지분 등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면서 한국당의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읽혔다.

    유 의원은 "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를 두고 저의 고민이 가장 깊었던 점은 바로 개혁보수의 꿈이었다"며 "자유한국당은 변한게 없는데 과연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지금 이순간에도 솔직히 이 고민이 제 마음을 짓누르고 있음을 고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내려 놓겠다"며 4·15 총선에서 불출마하겠다고 했다. 유 의원은 "보수가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지만 그와 동시에 개혁보수를 향한 저의 진심을 남기기 위해 오늘 저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보수가 힘을 합쳐 개혁보수를 향해 나아가는 데 저의 불출마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총선에서 공천권이나 지분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은 "보수재건 3원칙을 처음 말했을 때 약속드린대로 공천권·지분·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며 "3원칙을 지키고 공천은 오로지 개혁보수를 이룰 공천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공천권·지분·당권 요구 안해… 당직자 고용승계만 해달라"

    다만 유승민 의원은 향후 구성될 통합신당 지도부에 새보수당 당직자들의 고용승계를 요구했다. 지난달 5일에 창당한 새보수당 당원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우리의 뜻과 의지, 가치와 철학은 한 치도 변함이 없지만 나라의 앞날을 위해 보수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고민도 같다"며 "개혁보수의 꿈을 지닌 채 나라를 위한 선택에 동참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공천권도 지분을 당권도 요구하지 않지만 합당 이후 보수신당의 새지도부에게 유일한 부탁을 드린다"며 "새로운보수당에는 개혁보수의 꿈과 의지만으로 수개월째 한 푼의 급여도 받지 못하면서 성실하게 일해 온 중당당과 시도당의 젊은 당직자들에 고용승계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유승민 의원의 기자회견을 전해들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일 서울 종로 '젊음의 거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유우파 대통합을 위해 어려운, 귀한 결단을 했다"며 "이런 것 하나하나 모아 모멘텀 삼아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기는 자유우파가 되도록 단합·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과 곧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만남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