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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제 부산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전기차부품 생산과 연구개발 클러스터가 조성됩니다. 25년 전 르노삼성자동차의 투자 이후 부산에서 역대 최대인 7600억원이 투자되고, 43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부산광역시청에서 열린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석해 “부산의 꿈은 대한민국의 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한폐렴 사태가 확산한 뒤 이와 무관한 외부행사에 문 대통령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 달에 한 번꼴로 부산·경남(PK)지역을 찾았던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야권에서는 오는 4월 국회의원총선거를 염두에 둔 방문이라고 비판했고, 일부에선 총선을 앞두고 의도적인 고향 챙기기에 나선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부산’을 37번이나 언급하며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부산은 일제강점기 조선방직공장·고무공장·부두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일제의 노동착취에 저항했고, 4.19혁명·부마항쟁·6월항쟁의 주역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부산형 일자리를 성공시켜 부산은 반드시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형 일자리는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코렌스EM과 20여 협력업체가 올해부터 2031년까지 76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로,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파워트레인을 양산하는 미래차부품 제조 허브가 조성되는 셈이다. 청와대는 부산형 일자리가 올해 처음 체결되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 프로젝트로, 해외투자를 국내투자로 전환시킨 사례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文 사적 욕망이 민주주의 파괴"
문 대통령은 우한폐렴 사태 확산 이후 방역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중점을 두고 새해 부처별 업무보고 등 일정도 모두 순연했지만, 부산형 일자리 협약식에는 참석했다. 야권과 보수진영에서는 우한폐렴 사태가 확산일로인데 문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이자 총선 격전지로 꼽히는 PK지역을 방문한 것은 총선을 겨냥한 행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대통령의 사적 욕망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민주주의가 참 고생이 많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PK 민심을 되돌리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며 “대통령의 중립성 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광주, 7월 구미, 10월 군산을 포함하면 총 4회 지역 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석했다. '호남 챙기기'와 '고향 챙기기'의 일환으로 3회, 상대적으로 표심 호응이 적은 경북지역엔 1번만 방문한 것이다. 앞으로 밀양형·대구형·횡성형 일자리 협약식도 남아있지만, 2개월 남은 총선을 앞두고 방문계획이 확정된 곳은 아직 없다.
일각에서는 우한폐렴 확산 우려 속에서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참석 인원을 300명 미만으로 최소화했으며, 발열감지기 등을 통해 행사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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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부산 예비후보들 고무된 분위기
한편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전폭적 '부산 띄우기' 분위기에 힘입어 민주당 부산 예비후보들은 선거운동을 본격화했다. 현역 의원으로 재선을 노리는 연제 김해영, 북·강서갑 전재수, 사하갑 최인호 의원 등은 이날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외에도 부산 현역 부산진갑 김영춘, 남구을 박재호, 해운대을 윤준호 의원 등도 최근 유세활동을 시작했다.
신인으로는 영도 김비오, 부산진을 류영진, 동래 박성현, 수영 강윤경, 금정 김경지 예비후보 등이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사상 배재정 예비후보는 이번에 다시 출마했다. 민주당은 북·강서을에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출신 영입인사 최지은 씨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