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직 인사 앞두고 첫 만남… 법무부 "통상적 예방, 인사 관련 대화는 없어"
  • ▲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첫 만남을 가진다. ⓒ박성원 기자
    ▲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첫 만남을 가진다. ⓒ박성원 기자
    검찰 고위직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났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3시53분쯤 경기도 과천의 정부과천청사를 방문해 추 장관을 예방했다. 이날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만남은 법무부 산하 외청장과 기관장의 취임인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윤 총장은 '추 장관과 검사 인사 관련 의견을 나눌 것인지' '대검찰청 수사지휘부 교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2시57분쯤 법무부 청사에 도착했다. 추 장관 역시 '윤 총장과 검찰 인사 관련 의견을 교환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향했다. 

    윤 총장은 추 장관과 만나 취임 축하인사를 하고 별도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오는 8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이번주 내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장관이 법무부장관으로 내정되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의 비위 수사와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 수사 등을 지휘한 검찰 고위직 인사들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윤 총장의 측근인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이 교체 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청와대 역시 최근 사법연수원 28~30기 검사들에 대한 세평(世評) 수집을 경찰에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다만 이날 만남이 취임인사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인사 관련 의견은 교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만남은 법무부장관 취임에 따른 검찰총장의 통상적 예방이었고, 새해인사를 비롯해 덕담 및 환담이 있었다"면서 "추 장관은 검찰개혁입법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고, 검찰총장은 이에 적극 공감하며 장관 재임 중에 검찰개혁이 완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인사 관련 의견교환을 위해 조만간 추가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추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찰 인사는 검찰총장과 협의하는 것이 아니라 의견을 듣는 것"이라며 장관의 인사권을 강조한 만큼 윤 총장의 의사가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