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부시장, 항공권·골프채 등 받아 챙겨… 檢, 압색 후 참고인 조사 등 수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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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오전 유 전 부시장의 주거지, 관련 업체 등 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정상윤 기자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금융업체 관계자에게 골프채·항공권 등 편의를 제공받을 때마다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검찰은 19일 유 전 부시장의 주거지 등 5곳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이날 오전 유 전 부시장의 주거지, 관련 업체 등 5곳의 압수수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의 비위를 알고도 청와대가 감찰을 무마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조국(54) 전 법무부장관이었다.유재수, 업계 관계자에게 '미국행 항공권 고맙다'앞서 동아일보는 18일 유 전 부시장이 업체 관계자들과 나눈 문자메시지를 검찰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이 문자메시지에는 유 전 부시장이 5년 이상 펀드운용사·창업투자자문사 등 금융 관련 업체 관계자들과 나눈 대화가 담겼다. 유 전 부시장은 업체 관계자들에게 골프채·항공권·차량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았다. 그때마다 유 전 부시장은 관계자들에게 '드라이버와 우드를 잘 쓰겠다' '미국행 항공권 고맙다' 등 '고맙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청와대 전 특별감찰반원 A씨는 2017년 10월께 유 전 부시장을 세 차례 조사했다. 당시 A씨가 입수한 유 전 부시장의 휴대전화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의 메시지가 있었고, 이를 검찰이 파악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검찰은 A씨로부터 확보한 휴대전화 메시지를 분석해 유 전 부시장의 계좌를 추적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대보건설 본사 등 4곳과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와 업체 2곳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압수한 이들 업체 관계자의 신용카드 세부 명세서 등을 통해 골프채·항공권 구입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검찰은 압수수색 직후부터 업체 관계자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업체 관계자들은 조사 과정에서 '유 전 부시장과는 오랫동안 지인으로 알고 지내면서 모임을 하던 사이' '골프채를 사주고, 항공권을 매입해준 것은 대가성이 전혀 없다'는 등 유 전 부시장의 뇌물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의 금품수수에 대가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금융위 관계자 "유재수 지시로 편의 봐줬다"△사모펀드운용사·창업투자자문사가 금융당국에 등록하는 등 심사 과정에 유 전 부시장이 관여하거나 △금융위원회의 우수업체 선정 대가로 일부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 등에 유 전 시장이 편의를 봐줬을 개연성이 있어서다. 금융위 관계자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유 전 부시장 지시로 사모펀드운용사 등에 편의를 봐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기도 했다.검찰은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유 전 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유 전 부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1992년 공직에 입문한 뒤 2007년까지 재정경제부에서, 2008년부터 금융위원회에서 일했다. 2017년 8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을 맡았고, 2018년 7월부터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에선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부이사관으로 근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