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종편 요건 위해 600억대 차명대출 및 분식회계 혐의… MBN "장대환, 회장직 사임"
  • ▲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매일경제방송(MBN) 법인과 임원 3명을 12일 분식회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정상윤 기자
    ▲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매일경제방송(MBN) 법인과 임원 3명을 12일 분식회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정상윤 기자
    검찰이 종합편성채널 매일경제방송(MBN) 법인과 임원 3명을 분식회계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MBN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영혁신을 시작하겠다"면서도 "의혹에 대해 재판에서 소명하겠다"는 견해를 내놨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구승모)는 12일 종합편성채널 출범 요건을 맞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MBN 법인과 이 회사 A부회장, B대표 등을 기소했다. 분식회계는 기업이 재정상태와 경영실적을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부당한 방법으로 자산이나 이익을 부풀려 계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MBN 법인과 A부회장, B대표는 2012년 3분기와 2012년~2018년 재무제표에 자기주식 취득을 반영하지 않은 혐의(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주식회사등의외부감사에관한법률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A부회장, B대표와 함께 C대표도 자기주식을 불법으로 취득한 혐의(상법 위반)로 재판에 넘겼다.

    종편 선정 위해 '차명대출'받고 회계 조작 의혹… MBN "경영혁신하겠다"

    MBN은 2011년 12월 보도전문채널에서 종합편성채널로 탈바꿈했다. 당시 MBN은 종합편성채널 최소자본금 3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임·직원 수십 명의 명의로 600억원을 차명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BN은 이 대출금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회계를 조작하는 등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 MBN은 이날 성명을 내고 "MBN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시청자와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다"며 "검찰 수사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향후 진행될 재판 과정에서 진정성 있게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영혁신을 시작하겠다'며 혁신안을 밝히기도 했다. MBN은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MBN 회장직에서 사임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다"며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받는 자본구조는 이른 시일 내에 건강하게 개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보다 현대적 회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투명경영을 확고히 정착시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0월 MBN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감리 결과 조치안을 안건으로 상정, 심의에 들어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