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인구 지난해보다 34만 9000명 늘어나… 증가폭도 8년여 만에 최대
  •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리딩코리아, 월드클래스 잡 페스티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리딩코리아, 월드클래스 잡 페스티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일할 능력이 있지만 '쉬고 있다'고 답한 인구가 217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수치를 보인 것이다. 특히 20~30대 비중이 지난해보다 증가해 구직을 포기한 젊은 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9년 8월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시기 비경제활동인구는 1633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5만 8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조사대상 기간에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비경제활동인구의 연령대별 구성비를 보면 60세 이상(39.2%)이 가장 높았다. 이어 15∼19세(14.6%), 20대(14.6%)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가운데 대졸 이상은 23.8%로 1년 전보다 0.8%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1633만명… 대졸자 이상 지난해보다 0.8% 증가

    눈에 띄는 부분은 일할 능력이 있지만 취업 의사가 없는 ‘쉬었음’ 인구의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학교나 직장을 다니지 않으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그냥 ‘쉬었음’이라고 답한 사람은 217만 3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34만 9000명(19.1%)이 늘어났으며, 이 같은 증가 폭은 2011년 1월(35만 4000명)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들이 일을 쉬고 있는 이유는 몸이 좋지 않아서(41.7%),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16.9%),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6.3%) 순이었다. 연령대별 비중은 60세 이상(39.2%), 50대(20.9%), 20대(16.1%), 30대(11.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과 비교했을 때 20~30대의 쉬는 인구 비중이 늘었다. 30대는 0.9%, 20대는 0.4% 증가한 반면 60세 이상은 2.1% 감소했다. 취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다시피 한 젊은 층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17만 3000명 취업 포기 상태… 20~30대 비중 늘어

    한편 비경제활동인구 중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 의사가 있는 이들의 비중은 20.9%(340만 9000명)로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서도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있는 이들의 비중은 68.0%로 1년 전보다 2.2%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쉬었음이 역대 가장 많은 점은 사실이지만 3분기 들어 구직단념자는 감소했고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확장실업률도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이 활발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