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한옥 여사, 노환에 향년 92세로 별세… 조문·조화 사양 가족장 치를 예정
  •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이후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이후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모친상을 당한 것은 처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께서 10월 29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위독 증세를 보인 고인은 부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오후 7시 6분 눈을 감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수원에서 열린 '전국 새마을지도자 대회'를 마친 즉시 부산으로 떠나 어머니의 임종을 지켰다.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보다 앞선 오전 부산으로 향했다.

    빈소는 부산에 마련됐지만 청와대는 조화와 조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들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하셨다"며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빈소와 장지의 위치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문은 친척과 성당 교우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 직원들이 함께 단체로 조문을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 모친의 별세는 처음이라 청와대와 행정안전부는 관련 규정 등을 검토하며 준비에 착수했지만, 문 대통령이 "가족장으로 최대한 조용하게 치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장례는 3일 동안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휴가를 냈다. 공무원은 직계 가족 사망 시 5일의 휴가를 쓸 수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모친상으로 31일 예정됐던 공정 사회를 위한 반부패 정책협의회 등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