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도 초토화는 해병사령관의 개인적 표현… 그런 말 할 수 있다고 본다"
  • ▲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성원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성원 기자
    현직 해병대사령관의 '함박도 초토화' 발언이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그동안 국방부는 북한이 함박도를 요새화하는 것을 두고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그런데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 해병대사령부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7년 유사시 함박도를 초토화할 수 있도록 해병 2사단 화력계획을 세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국방부의 기존 견해와 배치되는 것이다.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법사위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이 사령관의 발언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뺐다. 두 사람은 이 사령관의 발언은 "해병대사령관의 개인적 발언"이라며 거리를 뒀다. 

    "오해 소지 있지만… 사령관으로서 그런 발언 할 수 있다"

    정 장관은 이 사령관의 '함박도 초토화' 계획에 대해 "해병대사령관이 표현을 적극적으로 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국민들이 그 표현 자체에 다소 오해를 가질 수는 있지만 해병대사령관으로서 그런 발언은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장관으로서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자, 정 장관은 "우리 안보에 대한 지휘지침이나 마인드를 잘 새기고, 싸울 수 있다고 표현해준 데 대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정 장관은 또 함박도가 우리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일단 (함박도에) 감시장비가 설치돼 있지만, 군사적 대비 차원에서 만에 하나 유사시에는 표적화시켜 타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군사적으로 움직일 때부터 동향을 감시하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안보에 대해) 걱정은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이 사령관의 발언 관련 장제원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함박도 타격계획은 합동 전력에 의해서 타격하고, 해병대에서 우선적으로 접적지역이라 타격 계획을 수립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토화 표현은 (해병대사령관이) 의지적 표현을 담아서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님께 답변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함박도 초토화' 발언은 군의 공식 견해가 아닌 해병대사령관 개인 의견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