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교수, 방통위원 후보로 거론돼… '편파방송' 가속화 의도 엿보여"
  • 얼마 전 이낙연 국무총리가 사비를 들여 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공무원들에게 선물한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의 저자가 방통위 상임위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나왔다.

    "방통위를 가짜뉴스 잡는 도구로 쓸 생각 말아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언론장악저지 및 KBS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회의에서 "현재 정부가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를 쓴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방통위 상임위원 후보로 검증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지금의 편파방송을 더 가속화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책은 가짜뉴스 엄단을 강조한 정권 입맛에 맞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이낙연 총리가 방통위에 이 책을 선물한 건, 현 방통위 상임위원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책 저자를 꽂으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에 경고한다. 경거망동 하지말라"며 "청와대는 방통위를 정권비판 언론 막아주는 '방탄위원회'로 만들려고 하나? 독립기구 방통위를 가짜뉴스 때려잡는 도구나 선봉장으로 쓸 생각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의 저자를 방통위 상임위원 후보로 검증하고 있는 게 사실인지, 청와대의 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 사비로 100여권 구입해 배포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는 사회적 논란으로 떠오른 '가짜뉴스'의 폐단을 짚어보고, 미디어 소비자 스스로 가짜뉴스를 분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함을 역설한 책이다. 지난 9월 발간 직후 이낙연 총리가 100여권을 사비로 구입해 공무원들에게 배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저자인 김창룡 인제대 교수는 AP통신 서울특파원과 국민일보 기자, 시사저널 기자 등을 거친 뒤 언론개혁시민연대 실행위원,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 방송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 언론중재위원회 경남중재부 위원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권 들어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지속가능분과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대통령 직속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상임위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2명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나머지 3명 중 여당에서 1명, 야당에서 2명을 지명한 뒤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4기 방통위 체제는 내년 8월까지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