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관제 데모 넘어선 황제 데모"… 유승민 "文 고의로 편 갈라, 조국 파면해야"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DB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비롯한 보수야권은 7일, 지난 주말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조국 지지' 집회를 "친문세력들의 관제 사기 집회" "집권여당의 선동"이라고 맹비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사태로 온 나라가 분열과 혼란에 빠져 있는데 대통령이 앞장서서 분열을 선동하고 진영대결을 부추기면서 친문 수장 자리만 지키고 있다"며 "조국 사태의 본질은 정의를 무너뜨리면서 새로운 적폐를 쌓아가는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광화문 집회에 없던 화장실... 서초동엔 수십 개 설치"

    황 대표는 주말 서초동 집회를 '친문세력들의 관제 시위'로 규정하고 "검찰을 겁박하고 정당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검사들에게 인신공격까지 퍼붓고 있다"며 "정말 무법천지가 된 것이다. 친문세력은 대한민국을 거대한 인민재판 소용돌이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월3일 국민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였다. 이 함성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위한 진짜 민심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끝내 친문 수장 자리만 고집하며 대통령의 책무를 내팽개치면 국민들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죄와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관제 데모를 넘어선 황제 데모 수준"이라며 "공영방송이 광화문 집회에는 심드렁하더니 서초동에는 헬기를 띄우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에는 화장실을 설치해주지 않고 서초동에는 수십 개나 설치했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은 민심의 강한 분노를 억누르기 위해 내란 선동을 운운하고 있지만, 대놓고 검찰을 겁박하고 수사를 방해하는 이 정권, 집권세력이야말로 내란음모와 체제 전복(을 꾀하는) 세력"이라고 질타했다. 

    정용기 정책위 의장은 "서초동 좌파중도 사기 집회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입 닫고 배후조종, 집권여당은 선동, 좌파매체는 왜곡과장하고 있다"며 "'조국 수호'와 함께 '윤석열 체포'라는 구호가 나왔다고 하니 법치주의가 파괴되고 헌법 파괴, 광란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유승민 "文, 고의 갖고 국민 편가르기"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정의·공정·평등을 지키겠다는 약속, 국민통합 약속을 정면으로 위배했다"며 "고의적으로 의도를 갖고 국민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저는 엄중하게 대통령의 전적인 책임이며, 이 문제를 결자해지할 사람도 대통령 자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지금이라도 조국 사태를, 조국을 파면함으로써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 대표는 "대통령이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저는 검찰이 이 문제를 조속히 결론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 문제(조국)로 나라가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는 와중에 하루속히 피의자를 구속수사하고, 수사 결과를 국민 앞에 떳떳하게 발표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2016년 국정농단 촛불과 서초동 촛불 근본 달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016년 국정농단 당시 전국에서 타오른 촛불과 서초동 촛불은 근본이 다르다"며 "지금의 촛불은 범죄 피의자를 비호하기 위해 (집권세력이) 동원하고 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 원내대표는 "2016년 촛불이 국민을 헌법질서 아래 통합하는 촛불이었다면 (이번 촛불은)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촛불일 뿐"이라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이성을 되찾고 검찰 수사 방해, 조국 비호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