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회전근개 파열로 왼쪽 어깨 굳어져"… 입원비는 본인 부담
  • ▲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67) 전 대통령이 16일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뉴데일리 DB
    ▲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67) 전 대통령이 16일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뉴데일리 DB
    어깨통증으로 구속 900일 만에 풀려난 박근혜(67) 전 대통령의 어깨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의 수술을 맡은 서울성모병원은 17일 수술 경과 등에 대한 브리핑을 가졌다.

    병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약 3시간(수술 전 마취와 회복시간 등)에 걸쳐 회전근개 파열로 인한 수술을 받았다. 어깨관절 부위를 덮고 있는 근육과 힘줄인 회전근개가 파열돼 왼쪽 어깨가 굳어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왼쪽 어깨관절 근육과 힘줄 파열돼… 오른쪽 어깨도 수술 가능성

    박 전 대통령 진료를 맡아온 김양수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전 9시17분부터 10시30분까지 어깨수술을 받았다"며 "수술은 잘됐고 현재 회복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반대편인 오른쪽(어깨)도 상태가 좋지 않다"며 "왼쪽 수술로 최소 두 달간 반대편인 오른쪽 팔만 사용하다 보면 대략 10명 중 5명은 반대편도 이완돼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며 향후 오른쪽 어깨수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교수는 "수술 후 재활과 회복을 위해 약 3개월 정도 입원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16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된 뒤 의료진의 판단과 소견에 따라 입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입원 기간 병원 21층 VIP 병동의 병실을 이용한다. 박 전 대통령이 머무르는 VIP 병실은 면적이 188㎡(57평)로 하루 입원비는 327만원에 달한다. 박 전 대통령은 재직 중 탄핵돼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입원비용은 모두 자신이 부담하게 된다. 수술동의서에 보호자로 서명한 유영하 변호사가 병원비 등 관련 업무를 처리한다.

    VIP 병실 하루 입원비 327만원 자가부담… 보호자는 유영하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사건 상고심의 구속기간이 만료된 지난 4월과 이달 초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건강상태가 형집행정지 결정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를 모두 불허했다. 법무부는 두 번째 형집행정지 요청 기각 이틀 만인 지난 11일 수술과 치료를 위한 외부병원 입원을 허가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주변에는 전날 오전부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이 병원 구내로 들어서자 태극기를 흔들며 “힘내라. 대통령은 죄가 없다”고 외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