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역 등 주요 역·터미널 5곳서 동시다발 전단지 뿌려… 文·조국 싸잡아 비판
  • ▲ 전단지 배포하는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이종헌 기자
    ▲ 전단지 배포하는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이종헌 기자
    "한 번만 읽어 주세요. 나라가 위급합니다."

    11일 오후 2시 서울역 역사 안. 60~70대로 보이는 노인 20여 명이 귀성객을 상대로 '나라가 위급하다'며 전단지를 나눠 줬다. 전단지에는 문재인 정부와 조국 법무장관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나라지킴이고교연합(이하 고교연합)’ 소속인 이들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역을 비롯해 주요 역·터미널 5곳(서울·용산역, 강남·남부·동서울터미널)에서 이 같은 전단지를 뿌리며 '나라 구하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고교연합'이라는 명칭 때문에 고교생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고교연합은 지난해 3월 경기고등학교 1960년 졸업생 김일두(78) 회장이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며 창립한 우파단체다. 김광찬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오늘을 이끈 산업의 역군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라며 “초기에는 경기고·서울고·용산고·경복고 출신들이 모여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현재 고교연합은 전국 280여 곳의 고교에서 회원 5000명이 연합을 이루고 있다.

    문재인 정부 강력 규탄 “나라가 무너진다”

    이들이 전단지 호소에 나선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들은 전단지에 “문재인 정권 이후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망해가는 과정을 무력하게 지켜봤다”며 “나라 곳곳이 속속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북핵의 본토 타격 능력을 우려하는 미국이 북핵 폐기의 시한을 금년 말로 잡고 있는 긴박한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말만 번지르르한 평화통일과 평화경제를 되뇌며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일방적인 위안부 합의 파기, 대법원의 강제징용공 판결 등으로 빚어진 일본과의 갈등은 한미동맹의 균열로 번지고 있다”면서 “동맹과 우방국을 잃은 뒤 맞게 될 대한민국의 비극적 운명이 두렵다”고 우려했다.

    중·장년들이 주축이 된 우파단체... “뻔뻔한 위선자” 조국 비판도

    이들은 최근 조국 법무장관 임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조국은 지난 한 달 동안 일가족의 특혜와 편법 및 불법·권력형 비리와 파렴치 범죄 의혹을 끊임없이 부인하며 국민을 우롱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한 그의 임명을 강행한 청와대의 뻔뻔한 만행에 전 국민이 치를 떨며 분노하고 있다”며 “이 같은 뻔뻔한 위선자를 앞세워 이 나라의 자유민주 법치마저 무너뜨리자는 의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다시 살리는 일은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라며 “다 같이 소리 높여 ‘문재인 탄핵’을 외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