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링크PE, 투자금·차입금 상환·단기대여금 명목으로 웰스씨앤티 자금 빼내"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가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의 약점을 공격해 단물을 빼먹는 '기업사냥'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투자금을 중소기업에 투입해 지분을 따낸 뒤 회삿돈을 빨아들였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5일 코링크PE와 과거 투자사업을 함께했던 기업 대표 A씨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A씨는 인터뷰에서 "코링크PE가 '블루코어밸류업1호' 등을 통해 웰스씨앤티에 2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지분을 받았으나, 결국 운영자금 몇천만원만 남기고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기업이 탈탈 털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받는 조 후보자의 5촌 조카 조모 씨는 2012년께 주식시장 상장자문 등을 하며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웰스씨앤티가 자금난에 허덕이자 조씨는 자신의 부인과 지인의 돈을 합친 2억8000만원가량을 웰스씨앤티에 빌려줬고, 이 과정에서 조씨 부인은 회사 지분을 획득했다.

    코링크PE는 이를 계기로 웰스씨앤티 경영에 더욱 깊숙이 개입했다. 최 대표가 대출금 상환을 어려워하자 코링크PE와 조 후보자 가족 펀드인 블루펀드의 자금을 웰스씨엔티에 투자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결국 2017년 8월 블루펀드 투자금 전액인 12억9000만원과 코링크PE 자체자금 10억원이 웰스씨앤티로 넘어갔고, 이 과정에서 두 회사의 지분도 60% 가깝게 올라갔다.

    경영권을 장악한 코링크PE는 본격적으로 투자금·차입금 상환, 단기대여금 등의 방식을 통해 웰스씨앤티 자금을 빼내기 시작했다. A씨는 이에 대해 "나중엔 2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대부분 코링크PE로 환수됐고, 회사 운영자금 5000만원만 남게 됐다"며 "코링크PE는 결국 5000만원 투자해 매출 30억원짜리 회사의 대주주가 된 셈"이라고 전했다.

    이후 최 대표는 코링크PE가 빌려간 10억4000만원의 단기대여금에 대해 계속 문제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조씨는 5억원만 상환했다가 웰스씨엔티가 코링크 주식 5억원어치를 매입한 것처럼 만들어 다시 인출해갔다. A씨는 "조씨는 이 과정에서 최 대표가 불만을 품을 때마다 '조금만 기다리면 우회상장을 통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면서 "또 최근 해외도피 중에도 조씨는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일단 기다리고 있어 보라'고 회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