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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 메인 포스터.ⓒ알앤디웍스
알앤디웍스 다섯 번째 창작 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1814년 발행된 독일 작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소설 '페터 슐레밀의 기이한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자기 기만으로 인한 비인간성을 비판하고 있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낯선 세계에서 방황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환상적 미장센으로 표현했으며, '절망의 순간에 만난 가장 기이한 세계'라는 카피가 눈에 띈다. 원작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기이한'이라는 단어는 어딘가 비현실적이며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샤미소의 소설은 사실주의에 기반을 둔 환상 문학으로 분류된다. 소설 속에는 그림자를 판다는 설정 외에도 마법 주머니, 투명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새집, 요술 장화 등 동화적인 요소들이 나타난다.
제작사 알앤디웍스는 "뮤지컬은 원작 도서가 지닌 일부 요소들을 차용해 스토리와 디자인 등 작품 다방면에 적용해 차별화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그림자들의 군무와 합창이 어우러진, 음악과 춤이 주가 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작 소설의 큰 서사와 상징을 토대로 무대극으로 완전히 새롭게 쓰였다. 변화의 중심에 선 대표적인 캐릭터는 벤델이다. 벤델은 사람들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도록 시종일관 페터의 곁을 지키는 하인이다.
원작에서는 페터가 남긴 돈으로 재단을 세워 그를 기릴 만큼 충직한 인물로 그려진다. 뮤지컬 속 벤델 역시 페터의 곁에서 그를 보필하는 하인으로 등장하지만 비밀을 지닌, 어딘가 의뭉스러운 캐릭터로 변신해 새로운 전개를 예고한다.
극작과 작사를 맡은 정영 작가는 "인간 실존의 문제를 무대 위에서 아름다움과 위트가 있는 판타지로 표현하고, 그림자를 무용으로 표현해 주인공과 그림자가 쫓고 쫓기게 만들어 인간의 자기 기만과 공허한 환상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뮤지컬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11월 16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하며, 이달 중 캐스팅 공개와 함께 1차 티켓 오픈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