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서 "당대표의 최대 과제는 총선 승리"… 한국당 향해 "이리 무책임한 정당 처음"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았다. 23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었지만 미리 준비한 회견문에서 조국,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르자 '상식'을 내세우며 일축했을 뿐이다. 이 대표는 대신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당이 안정된 적은 처음이란 말을 듣는다"며 "당대표로서 가장 큰 과제는 내년 총선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 기자 간담회에서 "1980년대 이후 우리 당이 같은 당명으로 총선을 연속으로 치르는 것은 처음"이라며 "총선에 대비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공천혁명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은 이명박근혜 시대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촛불혁명을 완성할 수 있느냐를 가르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촛불혁명 전에 만들어진 국회가 문재인 정부 손발을 묶었다. 한국당은 장외투쟁에 나간다. 정치를 오래 했지만 이리 책임감 없는 정당은 처음"이라고 비난했다.

    '조국 물타기' 지적에 "그 정도 판단력이면 정치 말라"

    이날 이 자리는 이 대표 취임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으나 바로 전날 있었던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파기 결정과 최근 갖가지 비리 의혹에 휩싸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언급은 전무했다. 다만 이 대표는 "지소미아 파기가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물타기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식적으로 이 두 가지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조 후보자는 청문회 문제이고, 지소미아는 동북아 안보체계와 관련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지소미아 파기와 관련해 "지소미아를 도입한 게 2016년이다. 사실 정보교류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갑작스럽게 동북아 안보불안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라며 "일본이 먼저 상호 신뢰를 깨기 시작한 것이다. 원인 당사자는 비판하지 않고 피해를 보는 우리만 비난하는 친일파 같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이 대표는 "조 후보자는 법무부장관 후보자이지, 국방부장관 혹은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아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기승전 조국"이라며 "그 정도 판단력과 사고력이라면 정치를 안 하시는 게 낫다. 정치는 공적인 일이기에 퍼블릭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청문회 3일로" vs 이해찬 "처음 듣는다"

    이 대표는 최근 악화한 여론을 의식한 듯 "조 후보자에 대해 여당 대표로서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청문회를 빨리 열어야 한다. (야당에서 주장하는) 청문회 3일은 처음 듣는다. 국무총리도 이틀만 한다.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3일 열어 청문회장을 무엇으로 만들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한국당은 "조국 청문회 일정을 3일로 하자"고 제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