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은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학위는 '박사'로 허위 기재돼… 단국대 경위 조사 착수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가 고교 시절 쓴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뒤 단국대 내부 시스템에는 '박사'로 기록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동아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단국대 연구과제관리시스템의 해당 논문 연구 참여자 명단에는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의 학위는 '박사', 소속은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직급은 '기타'로 적혀 있다. 논문 책임저자인 장모 교수 등 나머지 연구자 5명의 학위 및 소속은 정확히 기재돼 있다. 

    연구 참여자 명단은 대학 측이 소속 교수의 연구업적을 검증할 때 활용하며, 정보 입력은 일반적으로 연구책임자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단국대는 22일 연구윤리위원회를 열고 조모 씨의 학위가 박사로 기재된 사유 및 책임저자 장모 교수가 조모 씨를 제1저자로 게재한 경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장모 교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모 씨가 논문을 영어로 완성하는 데 2주간 큰 기여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학계에선 "2주 인턴인 조모 씨가 이미 실험이 끝난 논문에 뒤늦게 편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실험은 숙련자도 1주일은 걸리는 실험"이라는 병리학 전문가의 증언도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전날(21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장모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로 의결했다. 대한의학회 역시 2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조모 씨의 논문을 비롯해 병원 내 인턴십 운영문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