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말대로 죽창 들고 싶다" 고려대 '고파스' 서울대 '스누라이프' 비난 쏟아져
-
- ▲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가 졸업한 고려대의 학생 커뮤니티 '고파스'와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이 일명 '조국 딸 논문 논란'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됐다.20일 오후 기준 '스누라이프' 베스트 게시물 대부분이 조 후보자 관련 내용으로 가득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세상이 너무하네요" "조국 딸 보니까 행시 3차 면탈은 진짜 너무한 거네요" "조적조 또 떴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조 후보자를 비난했다. '조적조'란 '조국 후보자의 적은 조국'이라는 말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한 학생은 "연구윤리 강의하던 해인 2008년 딸이 의대에서 실험 중이었음. 그리고 병리학 논문 1저자"라는 글을 적으며 조모 씨의 논문 제1저자 등록 의혹을 비난했다. 이 글은 오후 2시15분 기준 1200명이 넘는 조회수를 나타냈다.'조국 사태 그 누구보다 조용한 X들'이란 제목의 글에는 유시민·주진우·김제동 등이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이어 글쓴이는 "좌벤져스"라는 짧은 글을 덧붙였다. 좌벤져스란 좌파와 어벤져스의 합성어다. 평소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언급하던 인물들이 조 후보자의 논란에는 침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한 비난으로 풀이된다.익명의 한 학생은 "세상이 너무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했다. 그는 "평범한 집에서 자식 공부 좀 시켜보겠다고 넉넉치 않은 형편에 힘든 과정 다 이겨내고 우리 학교 입학했다"면서 "근데 있는 집 자식들은 부모 덕 보며 시험 한번 안 보고 정성평가라는 주관적 평가에 의해서만 통과됐다는 생각을 하니 참 허탈하다"고 심정을 밝혔다."조국 말대로 '죽창'이라도 들고 싶다"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의 모교인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 학생은 "나는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서 대학 시절 내내 MEET(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 보겠다고 매일 같이 머리 싸매고 눈물나게 공부하고 알바까지 뛰었구나"라며 "너무 화가 나서 조국 말대로 '죽창'이라도 들고 싶다. 술이나 진탕 마셔야겠다"며 허탈해 했다.또 다른 학생은 조모 씨의 논문을 캡처해 올리면서 "본인은 'Glu298Asp' 'T0786C' 같은 용어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을까"라며 "이제 학우라고 불러주기도 어렵다. 학위도 취소하고 입학도 취소하고 정유라처럼 고졸로 만들어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
- ▲ ⓒ고파스
고려대, 촛불집회 움직임조모 씨의 부정입학을 개탄하는 촛불집회 움직임도 포착됐다. 고려대 한 학생은 '고대판 정유라인 조국 딸 학위 취소 촛불집회 관련 공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현재 2000명에 가까운 재학생·졸업생분들이 촛불집회 찬성에 투표해 주셨다"며 "일단 이번 주 금요일(23일)에 촛불집회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글쓴이는 앞서 지난 20일 고려대 학생들의 촛불집회를 제안했다. 그는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한 최순실 자녀 정유라가 있다면 문과 고등학생이 2년 인턴십 결과, 단국대 의대에서 실험실의 박사나 박사과정생 등 실질적 연구를 담당했을 연구원을 제치고 고등학생으로서 2주라는 단기간에 의대 실험실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며 "이를 통해 수시전형으로 고대 입학한 조국의 딸 조씨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정유라도 결국 부정입학으로 학위가 취소됐다"며 "2주 만에 의대 논문의 제1저자가 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보이는 만큼, 향후 부정함이 확인되면 고려대에 입학한 조국 딸의 학위도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 학생은 "고대 학우와 졸업생들의 촛불집회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참여 인원이 모여지면 피켓 등을 제작하고 준비작업을 거쳐 중앙광장서 촛불집회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