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의학논문' 책임교수 언론 인터뷰... 2주일 인턴한 뒤 논문 제1저자 등재
  •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이종현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이종현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등학생 때 2주 동안 인턴을 하며 의학 논문을 제출하고 논문의 제 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당시 연구 책임자인 A교수가 20일 “조 후보자의 부인이 (인턴을) 부탁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A교수는 이날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씨의 엄마(조 후보자 부인)가 ‘(딸이)의대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내)아내에게 했고, 그것을 나한테도 말한 것 같다. 다만 10년이 넘은 일이라 정확한 기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시절인 2008년 충남 천안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을 하면서 대한병리학회에 영어 논문을 제출했다.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에서혈관내비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해당 논문에서 A교수는 책임저자로, 조씨는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려 2009년 정식으로 국내 학회지에 등재됐다. 

    조 후보자의 딸은 이 사실을 대입 수시전형에 응시하면서 자기소개서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10년 고려대에 입학했다.     
      
    이와 관련 A교수는 조 후보자의 딸이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조씨의 학교 측에서 학생들을 외국대학에 보내기 위해 경력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더라. 연락을 받고 학생들과 연구를 하게 됐다”며 “당시 저한테 연락이 와서 뿌듯하게 생각했고, 조씨가 열심히 연구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교수는 조 후보자 부부로부터 별도의 부탁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부정확한 기억이라는 것을 전제하면서도 “당시 아들이 같은 학년이어서 학부모 모임 등을 통해 엄마들끼리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조씨의 어머니가 부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와는 일면식도 없다”며 “당시엔 조 후보자의 이름도 몰랐고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아서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단국대는 조 후보자의 딸 논문 논란이 일자 “연구윤리위원회를 통해 관련 내용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씨의 과학적·기술적 기여도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후보자의 딸은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의 실험에 적극 참여하여 경험한 실험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데 기여하는 등 노력했다”며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6~7페이지짜리 영어 논문을 완성했고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해명으로 일관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