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시도지사 17명 지지도 조사…김경수 1년 만에 9위서 16위, 오거돈은 13위로
  • ▲ 김경수 경남지사. ⓓ이종현 기자
    ▲ 김경수 경남지사. ⓓ이종현 기자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시·도지사 17명의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지사의 지지율이 1년 새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는 13일 지방선거 1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22~28일 전국 성인남녀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직무수행 지지도를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한 결과 김 지사의 지지율은 취임 초 9위(45.4%)에서 최근 16위(39.9%)까지 떨어졌다. 지지율 순위가 7계단 하락하며 미끄럼을 탄 것이다. 

    김 지사가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서 생긴 도정공백 사태와 경남지역 경기침체가 합쳐진 결과로 분석된다. 

    지역에서는 “김 지사가 지역경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데 대한 정확한 민심의 지표가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왔다. 경남지역에서는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285개 원전 협력업체가 도산의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 ▲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는 13일 지방선거 1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지난달 22~28일 전국 성인 남녀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시·도지사 17명의 직무 수행 지지도를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리얼리터
    ▲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는 13일 지방선거 1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지난달 22~28일 전국 성인 남녀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시·도지사 17명의 직무 수행 지지도를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리얼리터
    송철호, 대통령 최측근 타이틀 당선… ‘경제’ 못 살려 실망감만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관심을 받았던 송철호 울산시장도 김 지사와 함께 지지율 최하위를 달렸다. 지지율 꼴등을 기록한 송 시장은 지지율이 33.5%에 그쳤다. 17명의 지자체장 중 김 지사와 송 시장만 30%대의 지지율을 보였다. 

    송 시장의 하위권 성적 역시 지역경제의 하락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친여인사가 입성하며 지역경기 회복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근 노조의 폭력사태로 이어진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법인 분할) 때도 중재에 나서기보다 삭발을 통해 노조를 지지하는 등 편향된 경제관을 보여주며 민심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또 송 시장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등 친정부정책에는 적극적이면서 정작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정책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역 산업인 원전이 도산 위기에 처한 것을 보면서도 손 놓고 있던 송 시장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이번에 리얼미터가 함께 조사한 광역 시·도별 주민생활 만족도에서도 울산은 39.3%로 최하위였다. 

    文, PK 방문 소용 없었다 

    오거돈 부산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 시장의 지지율은 13위에 머물렀다. 올해만 PK(부산·경남)지역을 다섯 차례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걸음이 무색해지는 결과다. 

    오 시장의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으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제안했지만, 탄력을 받지 못해 이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해 국회 예산심사 기간에도 여당의 적극적인 지지가 없어 야권 인사들을 찾아가야 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여권에서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지율 60% 안팎을 유지하며 1·2위를 다투었다.  

    자유한국당 소속 단체장 중에서는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지율 3위를 달리며 선전 중이다. 지난해 첫 조사에서는 8위였지만, 올 들어 5개월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최근 '구미형 일자리'를 이끌어내는 등 경제부문에서 성과를 내면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명도에 비해 지역에서는 박한 평가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박 시장은 8위, 이 지사는 12위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