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의 여지 없는 저의 실수… 경솔했다" 급사과
  •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에서 송가인(33)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큰 인기를 얻은 가수 홍자(34·본명 박지민·사진)가 때아닌 지역 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주말 홍자가 한 지역 축제 행사장에서 했던 인사말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홍자는 지난 7일 전남 영광 법성면 모처에서 열린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개막식에 참석해 심수봉의 '비나리'를 부른 뒤 잠시 숨을 고르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전라남도 영광에, 단오제에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돼 영광"이라고 너스레를 떤 뒤 "얼마 전 가인(송가인)이가 경상도 (행사에) 가서 울었다"며 "그런데 이제 제가 그 마음을 알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여기 무대 올라오기 전에, 전라도 사람들을 실제로 보면 (머리에)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에 발톱이 있고, 그런 줄 알았는데…. (웃음) 이렇게 여러분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너무 힘이 나고 감사합니다. 전라도 자주 와도 될까요? (웃음) 감사합니다. 저희 외가댁은 전부 다 전라도예요. 그래서 뭐, 낳아준 분 길러준 분이 다 어머니이듯이, 전라도도 경상도도 저에게는 다같은 고향입니다. 감사합니다."  

    '미스트롯' 이후 전라도를 처음 왔는데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 따뜻하게 자신을 반겨줘 감사하다는 인사였지만, 표현이 과했다. "전라도 사람들을 실제로 보면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에 발톱이 있는 줄 알았다"는 말은 사석에서도 해선 안될 말이었다.

    취지가 좋았다고는 하나, 자신들의 머리에 뿔이 나 있는 줄 알았다는 말을 가벼운 농담으로 웃어 넘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터. 이날 개막식 공연을 광주 M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켜본 다수 네티즌들은 "명백한 지역 비하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아무리 농담이라곤 하나, 평소 홍자가 전라도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네티즌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말을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당장 지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공연 이후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홍자는 10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는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저의 실수이고, 저의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더 신중한 언행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홍자는 11일 자신의 팬카페에도 이번 사건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며 "우리 홍일병(홍자 팬)님들께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의도는 그런 게 아니었지만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우리 홍일병님들을 뵐 면목이 없다"고 밝힌 홍자는 "하지만 실수는 실수로 남기고 앞으론 더 담대하게 더 잘 해낼 것"이라며 향후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은 다소 무거운 날이었죠? 우리 홍일병님들께 염려를 끼쳐들여서 죄송해요. 물론 의도는 그런게 아니었지만 그렇게 흘러가다 보니 우리 홍일병님들께 면목이없네요.. 하지만 홍자는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살게요. 제겐 늘 내편 홍자시대가 있잖아요. 지난 실수는 실수로써 남기고 앞으론 더 담대하게 더 더 잘 해낼것이니 전혀 걱정마세요. 늦은 새벽 단잠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