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의자·물병 세례에 '수난'…한국당 "남북화합 이전에 남남화합 이뤄야"
  • ▲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과 악수를 하고 있는 김정숙 여사.ⓒ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과 악수를 하고 있는 김정숙 여사.ⓒ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제1야당 대표의 수난 시대다. 5.18 광주기념식에 참석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일부 단체들로부터 '살인자' 비난을 받으며 의자로 폭행을 당하고 멱살을 잡혔다.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악수 패싱' 논란도 일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대한민국 의전 서열 8위 자리인데 너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과도 이렇게 공손하게 악수를 하셨던 김정숙 영부인께서 황교안 대표께는 왜 악수를 청하지 않고 빤히 얼굴을 보며 지나치셨을까요. 남북화합 이전에 남남화합을 먼저 이루길 바랍니다. 북한 사람보다 한국 사람부터 챙겨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민 대변인은 "의자와 우산, 물병이 날아다니는 속에서도 화홥을 위해 광주를 찾은 황교안 대표였다"며 "손 한 번 잡아주면 될 것을 그 손을 뿌리친 모습은 분열과 협량의 상징이 돼 이 정권을 괴롭힐 것"이라고 서운함을 표했다.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구에 들어서자 한 시민이 황 대표에게 의자를 던지며 욕설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구에 들어서자 한 시민이 황 대표에게 의자를 던지며 욕설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것이 민주화 정신? 의자·물병에 욕설 난무

    황 대표가 18일 광주광역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 도착하자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황교안은 물러나라" "우리 아들 죽여놓고" "자폭해라"는 일부 과격시위대 발언이 쏟아졌다. 기념식장으로 들어가려는 황 대표 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시위대 사이에서 몸싸움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플라스틱 의자, 물병 등이 날아들었다.

    해당 단체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민주의 문에서 기념식장까지 입장하는 '통상 2분' 거리에 22분이 소요됐다. 이에 황교안 대표는 "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할 일이며 그분들의 목소리도 깊이 새길 것, 시민들 마음이 열릴 때까지 진정성을 갖고 광주를 찾겠다"고 했다.

    이날 등장한 폭력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의전 서열'을 언급하고 있다. 대한민국 의전 서열은 대통령,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여당대표, 야당대표 순인데 '의전 서열 8위' 치고는 너무한 대우 아니냐는 주장이다.

    네이버 실시간검색에서 누리꾼들은 "황교안이 5.18 당사자도 아닌데 왜(jung****)" "북한 김정은이라도 온 줄 알았다(sdwe****)" "의자와 물병이 아닌 총과 칼이 있었다면 어찌됐겠나(jj88****)" "국가기념식에 저런 과격테러범을 체포하지 않는 나라(lon1****)" "도대체 이나라 야당대표 예우에 대한 법은 어디있나(hcpa****)"는 거부 반응을 보였다.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끝나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박성원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끝나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박성원 기자
    "야당 대표 예우는 어디갔나"

    또 이번 야당 대표 광주 방문을 두고 "문 대통령 대구 방문과 비교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 방문했을 때 '과잉 경호' 논란이 일었던 것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수행 경호원이 품에서 기관단총을 꺼내는 모습이 포착되며 야권에서는 "시장 상인들과 인사하며 뒤로는 총을 겨누다니 무섭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사태가 '좌파무죄 우파유죄'의 연장선상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우파 유튜버 김상진 씨는 윤석렬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계란 두개를 들고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가 구속당한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쥐약을 선물한 좌파 인사가 무혐의 처리된 것에 대한 언급이다.

    네이버 아이디 'love****'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같았으면 의자던지고 물병 던진 자들 다 고소했을 것"이라고 말했고 아이디 'hhj7****'는 "계란 2개 들고 있었다고 사람 가둔 윤석렬은 황교안에게 의자 던진 놈 잡아 공개하라"고 비판했다.

    김정숙 여사가 황교안 대표의 악수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서는 "부부가 참 못났다(yc03****)"는 댓글도 있었다. 이에 또다른 누리꾼은 "황교안은 5.18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이다. 한국당 대표가 아니라 기타 정당 대표였다면 이런 대우를 받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