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안모씨 '전신 3도 화상' 이송 중 숨져… 5개월새 분신 4명, 3명 사망
  • ▲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15일 새벽 3시 19분께 택시기사 안모(76)씨가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분신해 숨졌다. 안씨는 '타다 OUT'이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자신의 택시에 붙이고 다녔던 것으로 보아 차량 공유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권영수 기자
    ▲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15일 새벽 3시 19분께 택시기사 안모(76)씨가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분신해 숨졌다. 안씨는 '타다 OUT'이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자신의 택시에 붙이고 다녔던 것으로 보아 차량 공유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권영수 기자

    서울의 한 70대 택시기사가 카카오의 차량 공유 서비스업에 항의하며 분신사망했다. 최근 5개월 사이 카카오의 '카풀', '타다' 등 차량 공유 서비스에 반대하며 분신사망한 택시기사는 4명에 이른다.

    1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19분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택시기사 안모(76) 씨가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분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중부소방서 대원들은 30여 분 만에 안씨의 몸에 붙은 불을 끈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온몸에 전신 3도 화상을 입은 안씨는 병원 이송 도중 숨졌다.

    분신 택시기사, 온몸 전신 3도 화상…이송 중 숨져

    경찰은 안씨의 택시에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타다 OUT'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가 여러 장 붙어 있었던 점으로 미뤄 카카오의 차량 공유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가족을 상대로 정확한 분신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 '카풀'과 '타다' 등 차량 공유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한 택시기사는 안씨가 네 번째다.

    지난해 12월10일 택시기사 최모(57) 씨가 국회 앞에서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항의하며 택시 안에서 분신해 숨졌다. 지난 1월9일에는 서울지하철 광화문역 인근에서 임모(64) 씨가 "불법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한다"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숨졌다.

    카카오 차량 공유 반대 분신 네 번째…3명은 사망

    지난 2월11일에는 택시기사 김모(62) 씨가 택시에 불을 지른 뒤 국회로 돌진했다. 김씨는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 카카오와 택시업계 등이 참여한 사회적대타협기구의 카풀 서비스 합의 이후에도 택시업계의 반발은 계속된다. 택시업계는 공유 차량 서비스가 신산업을 가장해 택시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차량 관리·정비 등 안전성 측면에서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택시업계는 기사 포함 렌터카 형태인 '타다'가 불법 택시영업으로 생존권을 침해했다면서 연이어 집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타다 퇴출 끝장집회'를 열고 "카카오 카풀에 이어 '타다' 때문에 택시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하며 무기한 투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