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설' 휘말린 윤서빈 "주위 분들에게 죄송" 자필사과문 공개
  • 학창 시절 소문난 '문제아'였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출연 중이던 엠넷(Mnet) '프로듀스X101'에서 하차하고 소속사(JYP엔터테인먼트)에서 강제 퇴출된 아이돌 연습생 윤서빈(21·사진)이 "주위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자필사과문을 공개했다.

    윤서빈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띄운 사과문에서 "생각이 너무 많이 어리고 세상을 몰랐던 학창시절을 보냈다"며 "미성년자라는 신분으로 하지 말아야 했던 술과 담배 등 떳떳하지 못한 행동들을 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학창시절) 매일매일이 너무 무서웠고 낭떠러지를 향해 혼자 계속 달려가는 심정이었다"며 "늘 두려움과 걱정이 찾아왔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제 과거의 잘못을 감추거나 속이려 한 적은 절대 없고 지금껏 있던 회사에도 숨긴 적은 없다"며 "이번 일을 통해 제 과거의 기록들과 행동들을 기억해보고 되짚어보면서 제가 혹시나 다른 친구들을 불편하게 했는지 많이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또한 "기록과 기억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이런 논란이 나온 것은 누군가 저로 인해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는 것이니 혹시 그런 친구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용서받기 보다는 저 하나 때문에 힘들어 할 모든 분들과 소속사, 프로그램 제작진 분들, 그리고 함께 연습한 연습생 친구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생각 뿐"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프로듀스X101'에서 '1분 PR' 베네핏을 받는 등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던 윤서빈은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에펨코리아' 등에 "윤서빈의 본명은 윤병휘로, 중학교 때부터 학교 폭력이 일상인 '일진'이었다"는 폭로성 글이 올라오면서 '인성(人性)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글을 올린 장본인은 윤서빈의 중학교 동창이었다. 이 네티즌은 지난 5일 "어린 시절 윤서빈은 광주에서 제 나이 또래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며 흡연을 하는 윤서빈의 교복 인증샷과 졸업앨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그러나 윤서빈을 옹호하는 글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동종 게시판을 통해 "윤서빈은 운동부 출신이라 이미지가 강해 보였지만 실제로 '일진'은 아니었고 교우 관계도 원만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 번 불이 붙은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윤서빈을 둘러싼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연이틀 윤서빈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인기검색어 상단에 오르는 등 연예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급기야 디시인사이드 '프로듀스X101' 갤러리 회원들이 윤서빈의 퇴출을 촉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하는 등 윤서빈에 대한 온라인 여론은 점점 나빠졌다.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8일 오전 "회사의 방침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현재 Mnet '프로듀스X101'에 출연 중인 윤서빈 군과의 연습생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프로듀스X101'의 안준영 피디는 프로그램 제작발표회에서 연습생들과 세 번 정도 미팅을 가지면서 '혹시라도 과거에 잘못한 게 있다면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묻는 등 나름의 검증 과정을 거치고는 있으나, SNS을 일일이 사찰할 수도 없고 전적으로 그들을 믿어야 하는 한계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아이돌 그룹 육성 프로젝트를 표방해온 '프로듀스X101'은 2016년부터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같은 인기 그룹들을 배출하며 아이돌 가수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다음은 윤서빈이 공개한 자필 사과문 전문.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저를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신 분들과 저로 인해 피해를 받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생각이 너무 많이 어리고 세상을 몰랐던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과거에 미성년자라는 신분으로 하지 말아야 했던 술, 담배 등 떳떳하지 못한 행동들…. 그리고 저의 꿈….

    매일매일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낭떠러지를 향해 혼자 계속 달려가는 심정이었고 늘 두려움과 걱정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두려움 때문에 제 과거의 잘못을 감추거나 속이려 한 적은 절대 없고 지금껏 있던 회사에도 숨긴 적은 없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제 과거의 기록들과 행동들을 기억해보고 되짚어보며 제가 혹시나 다른 친구들을 불편하게 했는지 많이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기록과 기억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이런 논란이 나온 것은 누군가 저로 인해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는 것이니 혹시 그런 친구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습니다.

    용서받기 보다는 저 하나 때문에 힘들어 할 모든 분들과 소속사, 프로그램 제작진 분들, 그리고 함께 연습한 연습생 친구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생각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사진 제공 = 엠넷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