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투표 끝 민주 새 원내대표로 선출… 국회 파행을 "프리킥 얻은 상황"에 빗대
-
-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 사령탑에 이인영 의원이 8일 당선됐다.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는 경선 결과 54표를 획득,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을 얻지 못해 2위인 김태년 의원과 결선을 벌였다. 이어진 결선에서 이 의원은 76표를 획득하며 김 의원(49표)을 따돌리고 원내대표 자리를 꿰찼다.민주당은 이날 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홍영표 전 원내대표 뒤를 이을 새 원내대표를 선출했다.이날 오후 3시 시작된 원내대표선거 경선에서 이인영 의원이 54표, 김태년 의원이 37표, 노웅래 의원이 34표를 얻었다. 투표에는 총 선거인단 168명 중 165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과반인 65표 이상을 획득하지 못해 2위인 김 의원과 결선을 벌였다.결선 투표 결과 이 의원이 76표, 김 의원이 49표를 얻어 최종적으로 이 의원이 원내 사령탑을 맡게 됐다.이 신임 원내대표는 “나는 원래 따뜻한 사람이었는데 정치 하면서 천성을 잃어버린 것 같아 속상할 때가 있었다. 오늘 의원들의 지지로 원래 따뜻했던 모습을 되찾겠다”며 “내가 다시 까칠해지거나 말을 안 듣고 고집부린다면 언제든지 지적해 달라”고 소감을 밝혔다.그러면서 이해찬 원내대표와 함께 일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1987년 '6월 항쟁' 할 때 이 대표와 함께 국민운동본부에서 일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우리 당이 강력한 통합을 이루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이 대표를 잘 모셔 열심히 헌신하겠다”고 말했다.특히 현재 극한대치 상태인 국회 상황에 대해서는 “홍영표 원내대표가 너무 야속하다. 우원식 전 원내대표가 물려줬던 정세를 후임에게는 안 물려줄 줄 알았는데 너무 강력한 과제를 남겨줬다”며 “현재 상황이 (축구에서) 프리킥을 얻어 놓은 상황인 것 같다. 마지막 작전을 잘 짜서 골까지 연결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 신임 원내대표가 언급한 대로, 그는 당장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회 정상화’ 임무가 시급하다. 여야는 지난 1월 임시국회부터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으로 갈등을 빚었다. 급기야 지난달 말에는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을 관철시키려는 한국당을 뺀 여야 4당과 한국당 사이에 무력충돌까지 벌어졌다.이로 인해 현재 탄력근로제 기간 연장안 등 민생법안 처리마저 계류 중인 상황이다. 여야가 패스트트랙에만 몰두하는 탓에 주요 경제‧민생 법안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비판이 컸다. 여기에 전날(7일)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마저 무산되며 국회 정상화는 더욱 안개 속에 빠졌다.특히 여당 처지에서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해 제1야당인 한국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당은 현재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며 무기한 장외투쟁을 선언, 대여공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당이 계속 장외투쟁을 벌일 경우 이달 내에 추경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추경에는 재난 대처 강화, 미세먼지 저감, 선제적 경기대응 등을 위한 예산안이 편성된 상황이어서, 이달 중으로 처리되지 않으면 추경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신임 원내대표는 임기 시작부터 한국당 설득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원내대표가 대야 협상에 전향적 자세로 나서지 않을 경우 국회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여야 4당과 한국당 사이에 난무한 고소‧고발 건이 주요 원인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전날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은 상황이어서 당분간 대치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이 신임 원내대표는 충북 충주 출생으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언론학과를 졸업했다. 제17‧18대 국회의원, 제18대 대선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국회 헌법개정특별위 간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국회 남북경협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