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방정책 활로 모색… 7억 달러 규모 '키얀리 생산물 판매법인' 설립키로
  •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현지 시간)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을 위해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현지 시간)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을 위해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청와대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오전 수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edov)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1992년 수교 및 2008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래 양국 관계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포괄적으로 발전해 왔음을 평가했다. 

    특히 2008년 11월과 2015년 4월 등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두 번에 걸친 한국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가 발전해 왔음을 평가하고, 이번 문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이 양국간 협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 정상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북방정책'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역내 수송 허브화 전략'이 조화롭게 추진되어 양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아시가바트 신공항 개항(2017년 9월), 아무다리아강을 가로지르는 도로 및 철도 교량 완공(2017년 3월) 등 교통‧수송 인프라 개발에 주력하는 '역내 수송 허브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양 정상은 에너지‧인프라 플랜트 분야에서 가시적 협력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 △보건‧의료 △ICT △환경 등 미래지향적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인 자원 부국이다. 

    양 정상은 또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가 우리 기업 참여 하에 지난해 성공적으로 완공된 것을 평가하고, 에너지플랜트 분야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는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대규모 가스화학 플랜트로 우리 기업이 참여해 2018년 10월 준공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7억달러 규모의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생산물 판매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이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가입 의사를 표명한 것을 환영하고, 향후 투르크메니스탄이 지속가능한 산림 조성, 물 부족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서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양 국민간 상호 이해 제고 및 유대 강화를 위해서 교육‧문화 분야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번에 체결된 문화‧인문 협정을 통해 양국 국민간 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의 지지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및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회담 성과를 담은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 공동성명'에 양 정상이 서명했다. 이어 양국 정상 임석 하에 해외 진출 우리 기업과 근로자의 현지 세 부담을 해소하는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의정서', 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문화‧인문협정' 등 총 6건의 협정 및 정부간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문 대통령은 "찬란한 실크로드 문명을 간직한 투르크메니스탄을 (중앙아시아 국가 중) 첫 번째로 국빈방문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오늘의 만남이 우리 두 정상뿐 아니라 양국 국민들이 더 가까운 친구가 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