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에게 "한마디 말로 모든게 물거품" 신중 당부… 19일 한국당 윤리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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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세월호 논란 앞에 거듭 머리를 숙였다. 당 구성원들에게는 "한마디 잘못된 말로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황 대표는 17일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세월호와 관련해 당 일각에서 있어선 안 될 부적적절한 발언이 나왔다. 세월호 유가족은 물론, 표현 자체도 국민감정과 맞지 않다. 윤리위에서 응분의 조치를 해주길 바라고 다시 한번 당대표로서 국민께 사죄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설령 일부 국민들께서 이런 생각을 하신다 해도 당에서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옳지 않다.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뼈를 깎고 있는데 한마디 말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당 구성원들에게 요청했다.논란 일으킨 지 하루만에 진화작업16일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징하게 해 처먹는다. 세월호 사고와 관계없는 박근혜·황교안에게 자식 죽음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 마녀사냥"이라는 글을 올렸다. 정진석 의원은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그만 우려먹으라 하세요. 징글징글해요"라는 받은 메시지를 공유했다.두 전·현직 의원의 글에 여당과 언론의 십자포화가 이어지자 차 전 의원은 "세월호 희생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 순간 격분을 못 참았다.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반성의 의미로 페북과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도 "세월호가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정치권에 던지고 싶었다.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며 글을 삭제했다.당 지도부도 발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언론을 통해 논란이 거세지자 이날 한국당은 즉시 황교안 대표 명의로 발표문을 내고 사과했다. 논란이 불거진 지 만 하루도 안 돼 논란의 중심에 선 이들을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계속해서 '언행 조심' 당부해온 황교안황 대표는 16일 오전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했다. 다만 안산에서 열린 참사 5주기 기억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황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왜 여야 지도부 모두가 참석한 기억식에는 가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304분 모두의 명복을 빌겠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한국당 한 관계자는 "이제까지 세월호 사고에서 일반인 희생자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는 점을 염두에 둔 행보이자, 정치적 의미를 벗어나 오로지 '사고로 발생한 희생자'에 대한 명복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태흠 의원은 "차 전 의원이 다소 격한 표현을 쓴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그 말에서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세월호 사고를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자'는 의미인데 지나치게 그 감정적인 표현만 부각된 면도 있다. 물론 황 대표 역시 그것을 모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 의원은 "세월호 사고는 다시는 일어나선 안될 가슴 아픈 해상사고다. 왜 사고를 두고 이념싸움과 진영논리로 접근해야하느냐. 더이상 이런식의 정쟁화는 피해야한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정치권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표현의 적절성 여부를 떠나 어쨌든 당에 너무 큰 피해가 오는 것 아니겠나. 굳이 나서서 우리가 논란에 휘말릴 이유가 없잖나. 최근에 황 대표는 '국민정서에 반하는 언행은 자제해달라'는 당부를 계속 이어왔다. 당을 위해서라도 그런 논란에는 휘말리지 않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사건의 중심에 선 정진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 마음을 아프게 할 생각은 없었다. 당 윤리위에서 이 일의 전말을 제게 묻겠다고 하니 그 자리에서 소상히 설명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당 윤리위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