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미국 왜 갔나… 외교참사" 나경원 탄식

여야가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북미대화의 불씨를 살렸다"고 높게 평가하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대체 왜 갔는지 모르겠다"며 바짝 날을 세웠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뜬구름' '정체불명' '외교참사'라는 말로 이번 정상회담을 평했다. 그는 "북한만 바라보며 또 평화와 대화를 추진한다는 문재인 안보외교의 민낯"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사실상 밑자락을 까는 그런 사전 포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번 한미회담 결과를 토대로 북한에 특사를 보낼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앞으로 북한과 어떤 쪽으로 흐르게 될지 한 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일곱 번째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큰 성과를 남겼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그 바탕 위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한미 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남북 정상회담과 제3차 북미 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단독회담이 단 2분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당은 "기대도 안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저러려고 미국 갔나 생각하시는 분 많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2분 만나주고 미국산 무기를 대량으로 팔고, 문 대통령은 '미북 회담이 완전 끝난 건 아니다'라는 답변만 듣고 온 셈"이라고 비판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 역시 이날 오후 논평에서 "116분 회담 중 단독회담은 사실상 2분에 불과했다. 이쯤 되면 한미 회담을 왜 했는지에 대한 회의도 나온다. 사실상 통역시간을 감안하면 상호간 인사만 하고 끝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저 북한바라기가 돼서 '곧 죽어도 북한'만 외친다면 비핵화는 요원할 것"이라며 "북한의 선의에 기대기엔 대한민국의 안보가 위태롭다. 더 냉철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