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기간 만료된 영어성적표로 점수 얻어 합격… 자기소개서 반량 적게 썼는데도 '만점'
  •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얼굴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굳은 얼굴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종현 기자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 장남의 ‘한국선급 특혜채용’ ‘졸업논문 표절’ 의혹 등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은 26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문 후보자 장남이 적은 분량의 자기소개서와 유효기간이 만료된 공인 영어 성적표를 제출했음에도 한국선급에 합격했다”며 채용특혜 가능성을 집중추궁했다.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한국선급은 공인 영어 성적표 미제출자와 유효기간 만료자 전원에게 1점을 부여했다”면서 “문 후보자 장남의 서류전형 점수는 81점인데, 80점을 받은 4명이 탈락했다. 즉, (유효기간이 만료된 공인 영어 성적표로) 1점을 받아 합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문 후보자가 장남의 채용 기간과 수습을 마치고 정규직원이 될 때 한국선급을 방문했다”며 “또한 문 후보자의 대학 동기이자 친구가 면접위원 아니었나”라고 따졌다.

    아들 채용 기간 중 한국선급 방문하기도

    같은 당 김태흠 의원도 “자기소개서 분량을 적게 쓰고도 만점을 받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지 않고, 문 후보자는 아들의 채용 기간 한국선급을 방문했다”며 “부도덕의 극치”라고 가세했다.

    문 후보자 장남의 졸업논문 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당 김정재 의원은 “문 후보자 장남이 지도교수인 공길영 교수의 논문을 베꼈다. 33년간 알고 지낸 선·후배 아니냐”며 “아들이 논문 베낀 것도 알고 있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자는 "그 사실관계를 알 수 없다"며 "논문을 지도교수가 통과시켰다면 지도교수의 양해하에 모든 것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답했다.

    세 차례 위장전입 사실 시인 

    문 후보자 배우자와 자녀의 위장전입 의혹도 거론됐다. 문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가 1998년 위장전입했고, 2006년에는 한 달에 세 차례나 위장전입했다는 것이다.

    문 후보자는 배우자와 자녀의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하고 “딸아이의 전학과 관련해 위장전입한 사실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문 후보자는 아들의 한국선급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선 “관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세계해사대 교수 재직시절 한국선급을 공식 방문, 아들의 채용과정에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는 “업무를 갖고 방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회장을 만날 때도 배석한 분이 두 분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