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의자 김씨 검거 "돈 문제로 범행" 3명 추적중… 주식부자 이씨는 복역중
  • ▲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안양동안경찰서 전경.ⓒ뉴시스
    ▲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부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안양동안경찰서 전경.ⓒ뉴시스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33)씨의 부모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 1명을 검거했으며 달아난 다른 용의자 3명을 추적 중이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지난 16일 이씨의 아버지 A(62)씨가 평택의 한 창고에서, 이씨의 어머니 B(58)씨가 안양 자택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의 동생은 지난 16일 “부모님과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실종접수 두 시간 만인 오후 6시 10분쯤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이씨의 부모님 집 방 안에서 쓰러져 있는 이씨의 어머니 B씨를 발견했다.

    부친은 평택 창고, 모친은 자택서 발견… 시신엔 외상

    경찰은 CCTV 추적 등을 통해 이씨 어머니의 사망 추정 시간에 집을 방문한 남성들을 확인해 시신 발견 다음날인 17일 오후 3시쯤 유력한 살해 용의자 김모(34)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김씨의 진술에 따라 평택시의 한 창고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B와 함께 자택에서 살해된 뒤 창고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돼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의 부모가 지난달 25일에서 26일 사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이 씨 부모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A씨의 시신이 발견된 창고는 용의자 가운데 1명이 임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씨 부모의 집에서 현금 등이 사라진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금전 문제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검거된 용의자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돈 문제로 범행했다’고 진술해 채권채무 관계로 추정되지만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거된 용의자 "금전 문제로 범행" 진술

    경찰은 김씨와 함께 범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범 3명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현재 이들을 쫓고 있다.

    이씨는 증권전문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약하며 블로그나 SNS에 강남 청담동 고급주택이나 고가 수입차 사진을 올리는 등 재력을 과시하면서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다. 그러나 이씨는 지난해 불법 주식거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